▲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대형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놓고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4일 연간 업무계획을 발표한 뒤 출입기자단과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형 보험사들이 희망처럼 만족스럽게 행동하고 있지 않다”며 “즉시연금과 암보험 분쟁은 삼성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알아서 모범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보험과 관련해서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둘러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초조함도 느낀다”며 “대형 보험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등 합리적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키코(KIKO) 사태 재조사의 진행 상황을 놓고는 “늦지 않은 시점에 분쟁조정위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개 회사가 금감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해 정보를 확인했고 법률자문도 받았다”며 “재조사라는 것은 예전에 대법원 판결난 것을 다시 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 금감원이 할 수 있는 분쟁조정을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종합검사와 관련해서는 “금융회사들로부터 11일까지 검사방향을 놓고 의견을 받아 정리하고 있다”며 “금융회사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금융위와도 공유한 뒤 검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연임 포기와 관련된 금감원의 압력 논란을 놓고 윤 원장은 “의도는 없었고 금감원 임직원들이 면담할 때도 그 점은 명확히 밝혔다”며 “감독기구로서 위험에 우려를 표시하고 합리적 의사결정을 촉구하는 일은 앞으로도 할 일”이라고 말했다.
노동이사제 도입을 놓고는 한 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윤 원장은 “이런저런 이유로 사회적 수용 정도가 높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먀 “일단 천천히 가는 게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감원 직원의 재취업 제한을 놓고는 “4급 이상이 취업제한을 받는데 가급적 2급 이상만 재취업 제한을 받도록 여러 관계부처를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