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이 29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모두 바꾼다.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사외이사도 3명에서 4명으로 늘린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9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4명을 새롭게 선임하는 ‘이사 선임의 건’을 안건으로 올린다고 13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 박종진 전 육군 제1야전사령관, 이인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명예교수, 정보주 진주교대 교수 등 4명을 올렸다.
기존에 사외이사를 맡고 있던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 이동호 서울대학교 기계학공공학부 명예교수 등 3명은 3월 임기가 끝나는 데 모두 물러나게 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경영혁신위원회가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사외이사를 늘리라는 권고에 따라 사외이사를 3명에서 4명에서 확대하는 것”이라며 “이사회 인원 5명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사 선임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국수출입은행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지분 26.4%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데 그동안 국정감사 등에서 사외이사 교체 요구를 받아왔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 10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수출입은행 국정감사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영실태를 감시해야 할 감사위원들이 비리 혐의 인물들로 채워졌다”며 수출입은행에 사외이사 교체를 요구했다.
이팔성 전 회장과 김태영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각각 회장과 장관을 지냈는데 이 전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의혹, 김 전 장관은 아랍에미리트와 원전 수주계약을 맺으며 비밀협정을 맺은 의혹 등으로 논란이 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사외이사가 감사위원을 함께 맡는데 이팔성 전 회장은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 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9일 주주총회에서 2018년 실적과 관련해 보통주 1주당 200원씩 모두 195억 원을 현금배당하는 안건도 의결한다.
2017년 실적을 놓고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고 2016년 실적과 관련해서는 보통주 1주당 680씩 모두 663억 원을 현금배당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13일 외부감사 과정 중 재무제표에 일부 변경이 발생했다며 2018년 실적을 다시 발표했다.
2018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7860억 원, 영업이익 1463억8천만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이 34.4% 늘면서 흑자 전환했다.
기존에 발표한 2018년 잠정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33억9천만 원 줄었고 영업이익은 19억 원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