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중국 화웨이의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올레드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2일 "화웨이가 공개한 접는 스마트폰 '메이트X' 출시가 다소 지연될 것"이라며 "중국 BOE의 올레드 패널 생산수율이 30% 수준으로 낮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 화웨이 접는 스마트폰 '메이트X'와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
화웨이는 2월 말 이동통신 박람회 MWC2019에서 메이트X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삼성전자가 며칠 앞서 선보인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화웨이에 접는 올레드 패널을 공급하는 BOE가 기술력 부족으로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 분야에서 독보적 선두기업으로 자리잡고 있어 패널 확보에 훨씬 유리한 상황에 놓여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 수율은 현재 80% 이상을 보이고 있다"며 "화웨이에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모두 접는 스마트폰의 출시 확대를 통해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증명하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화웨이에 접는 올레드 패널을 공급하는 일은 삼성전자와 관계를 고려했을 때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도 중소형 올레드 패널의 수요 부진을 극복할 활로를 찾는 일이 절실해 화웨이에 높은 가격을 받고 접는 올레드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디스플레이가 1분기에 삼성전자와 애플 등 고객사의 올레드 패널 수요 감소로 영업손실 4천억 원 안팎을 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접는 스마트폰의 출시 경쟁이 벌어지면 결국 전체 시장 확대와 제품 경쟁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