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시장전망치에 못 미치는 1분기 포스코의 경영성적표를 내놨다.
하지만 포스코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해 권 회장이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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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포스코가 연결기준으로 1분기에 매출 15조1010억 원, 영업이익 7310억 원을 거뒀다고 21일 밝혔다. 당초 시장전망치 8천억 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매출은 해외 철강사업과 건설부문 부진으로 지난해 1분기의 15조4400억 원보다 2.2% 줄었다. 철강제품의 평균 판매가격도 낮아져 전반적인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310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증가하고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이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 덕분이다. 영업이익률은 4.7%에서 4.8%로 소폭 개선됐다.
포스코는 개별기준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62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나 증가했다. 매출은 6조7880억 원으로 7.8% 줄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전망치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당초 시장에서 포스코의 개별기준 영업이익을 5900억 원대로 예상했다.
1분기 조강생산량이 918만3천 톤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3% 감소한 데다 판매가격도 떨어지면서 매출은 줄었다. 하지만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포스코는 1분기에 자동차, 조선, 에너지강관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지난해 4분기보다 8% 증가한 284만3천 톤 판매했다.
철광석 등 주요 원재료 가격도 하락하면서 1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보다 2.2%포인트나 상승한 9.2%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1분기 실적을 놓고 권 회장이 어려운 시장환경과 검찰수사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개별기준으로 포스코의 실적이 크게 개선돼 권오준 회장이 취임 초부터 강조한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권 회장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저수익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계속한 점도 전반적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3.5% 늘어난 67조4천억 원으로 연초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포스코는 2분기 실적에 대해 건설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하지만 철강시황은 중국산 철강수출 확대로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국내에 중국산 철강이 많이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는 또 구조조정을 해외부문으로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노민용 포스코 재무실장(상무)은 “2분기 안에 포레카나 뉴알텍 등 비핵심자산 정리와 저수익사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저수익사업으로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의 광고대행사 포레카와 알루미늄 소재기업인 뉴알텍은 현재 매각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자산매각을 통한 현금조달과 관련해 “2조 원 이상을 확보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