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이사가 검은사막에 치우진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데 속도를 낸다.

펄어비스는 PC게임 ‘검은사막’을 모바일과 콘솔로 확장하는 데 집중해왔는데 지난해 인수한 아이슬란드 게임회사를 통해 신규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새 게임 출시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정경인,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의존 줄이기에 속도 붙여

▲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이사.


7일 정 대표는 펄어비스가 개최한 ‘펄어비스 X CCP 미디어 토크’에 참석해 새 지식재산권을 늘려 나가겠다는 뜻을 보였다. 

정 대표는 CCP게임즈 인수를 놓고 “펄어비스는 세계적으로 주요한 게임회사가 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식재산권 확보가 중요한데 펄어비스도 신규 지식재산권을 만들겠지만 글로벌 지식재산권을 이미 개발한 회사를 인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9월 아이슬란드 게임회사 CCP게임즈를 2524억 원에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번 행사에서 힐마 패터슨 CCP게임즈 대표가 직접 참석해 CCP게임즈 ‘이브온라인’ 지식재산권의 강점을 설명했다.

패터슨 대표는 “‘이브’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게임의 누적 가입자 수는 4천만 명에 이르며 관련 소설도 11권 넘게 발간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지식재산권을 PC에서 모바일로 넓히는 데 성공한 경험을 살려 이브온라인을 모바일게임으로 개발하는 데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브온라인의 한글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CCP게임즈는 중국 진출을 위해 판호(중국의 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신청해뒀다.

패터슨 대표는 “2018년 12월부터 판호 발급이 재개됐다”며 “판호를 일찍 신청해 발급 우선순위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펄어비스는 2017년 7월 네트워크 엔진 개발회사 넷텐션을 인수하기도 했다.

넷텐션의 게임서버 엔진 ‘프라우드넷’은 ‘마비노기 영웅전’ ‘몬스터 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등 250여 개 게임에 사용된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CCP게임즈 인수 뒤 다른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처음으로 ‘프로젝트V’의 모습을 공개했다. 펄어비스는 ‘프로젝트K’와 프로젝프V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 게임들은 처음으로 검은사막 지식재산권을 사용하지 않는다.

공개한 원그림을 보면 프로젝트V는 비교적 무거운 분위기의 검은사막과 달리 귀여운 캐릭터들로 구성됐다.

정 대표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역할수행게임(RPG)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프로젝트K’도 준비하고 있다. 프로젝트K는 PC와 콘솔용 1인칭 총게임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신규 지식재산권 확보와 새 게임 개발에 힘을 쏟는 것은 펄어비스의 단일 지식재산권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펄어비스는‘킹스레이드’를 개발한 베스파 등과 함께 ‘원 게임 리스크’를 지닌 게임으로 꼽히고 있다. 

펄어비스는 2015년 7월 검은사막을 출시한 뒤 다른 게임을 전혀 서비스하고 있지 않다.

대신 검은사막 지식재산권을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2월 ‘검은사막 모바일’을 내놨으며 3월4일 북미와 유럽 지역에 콘솔용으로 개발한 검은사막을 출시했다.

황현준 DB투자증권 연구원은 “CCP게임즈 인수 및 이브 지식재산권 확보로 해외 지식재산권 확장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