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준중형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새 ‘코란도’를 내놓으며 티볼리부터 G4 렉스턴까지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완성했다.
쌍용차는 가격 경쟁력과 새로운 디자인을 앞세워 그동안 부진했던 준중형급 SUV시장에서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28일 쌍용차에 따르면 신형 코란도는 출시 이틀 만에 사전예약 3천 대를 빠르게 넘어서며 소비자의 호흥을 얻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가 쌍용차에서 최단 기간 내에 사전예약 3천 대를 돌파했다”며 “시장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코란도가 출시된 뒤 네이버 차량 일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코란도는 2011년 출시된 코란도C가 약 8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돼 출시된 차량이다.
사실상 쌍용차는 준중형급 SUV모델을 8년 만에 낸 셈인데 사전예약 반응이 뜨거운 만큼 SUV 명가로서 지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열린 코란도 출시 기념행사에서 올해 코란도 판매 표로 3만 대를 제시했다.
쌍용차는 '앞서 가는 것이 멋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디지털 계기판과 첨단 자율주행 보조 기술 등에 힘을 쏟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소비자를 끄는 핵심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를 선택하는 소비자 대부분이 선택 이유로 가성비를 꼽는 데다 동급 경쟁차량인 현대자동차의 투싼,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와 대결도 펼쳐야 해 쌍용차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코란도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2216만~2813만 원 사이다. 최대가격을 기준으로 투싼보다 350만 원 저렴하고 스포티지보다 420만 원가량 싸다.
코란도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시선을 모은다.
낮고 넓은 차체를 설계하고 전면부와 차량 옆면 라인을 티볼리와 비슷하게 만드는 등 유행을 따랐다. 대시보드나, 기어노브 등 내부 인테리어에도 세심하게 공을 들인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티볼리를 닮은 외관을 두고 코란도를 ‘티란도(티볼리와 코란도를 합친 말)’라는 별명으로 부르며 실망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는데 코란도에 티볼리 디자인을 입힌 것은 사실상 쌍용차의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
흥행한 티볼리 이미지를 앞세워 홍보 효과를 강화할 수 있는 데다 기존 티볼리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첫 차에서 두번째 차로 옮겨가는 고객은 성능이나 가격 면에서 상향된 차종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에 티볼리를 탔던 고객을 코란도로 끌이들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쌍용차는 코란도 출시를 계기로 새 디자인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아 신차 개발 등에 힘을 쏟지 못했다”며 “기아자동차가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해 ‘K시리즈’를 완성하면서 디자인 정체성을 구축한 것처럼 쌍용차도 점차 정체성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2011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뒤 2016년을 제외하고 줄곧 영업손실을 이어왔다.
그러나 코란도 출시를 계기로 내실을 다져나간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코란도 출시를 계기로 내실을 다져가는 데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