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곧 ‘8세대 쏘나타’를 출시한다.
쏘나타는 현대차를 대표하는 주력 세단이었지만 아반떼와 그랜저 사이에서 애매한 입지를 차지하게 되면서 그 위상이 줄었는데 완전히 새로운 ‘미래형 디자인’을 내세워 입지 회복에 나선다.
▲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유출된 새 쏘나타 후면 모습. |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3월 초에 쏘나타 사전계약을 실시한다. 사전계약과 동시에 일부 디자인과 제원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 판매시점은 3월20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일산 킨텍스에서 기자단 초청 출시행사를 열고 공식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3월29일 열리는 서울모텨쇼에서 차를 공개한 뒤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앞당기는 것이다. 다른 차들이 대거 선보이는 자리를 피해 신차에 관심을 모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새 쏘나타는 2월 셋째주부터 아산 공장을 통해 시범생산되고 있다. 현대차는 공식 판매시점에 맞춰 고객들이 차를 받을 수 있도록 새 쏘나타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가솔린과 터보 모델 출시는 확정됐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은 올해 하반기에 출시되며 고성능 N 모델은 내년에 나온다.
현대차가 새 쏘나타를 내놓는 것은 2014년 3월 7세대 쏘나타 출시 이후 5년 만이다. 디자인뿐 아니라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 등 동력전달계) 구성도 대거 변화해 나온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디자인이다.
시범양산이 시작된 뒤 새 쏘나타로 추정되는 내외관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구매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후면 디자인은 매우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기존 모델을 계승하는 차라고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후미등에 에 큰 변화를 줬다. 최근 제네시스 G90의 후미등이 일자 형태로 이어진 것처럼 쏘나타의 후미등도 한 줄로 이어진 점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2018년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미래형 콘셉트카 ‘르필루즈’를 선보이며 새 쏘나타에 르필루즈와 같은 콘셉트의 디자인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는데 전체 모습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많은 부분에서 이런 디자인 요소가 차용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쏘나타의 이러한 대대적 변화를 다소 난해하다고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디자인이 젊어보이는 데다 미래지향적 느낌까지 받을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다수 있다.
내부 모습을 보면 기존에 레버 방식으로 되어있던 기어노브가 버튼식으로 바뀐 것이 확인된다.
수소차 ‘넥쏘’를 비롯해 대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팰리세이드 등도 모두 버튼식 기어를 채택해 더욱 진화한 미래형 디자인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
현대차는 새 쏘나타 출시를 계기로 쏘나타가 다시 현대차를 대표하는 주력모델 지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쏘나타는 현대차가 현재 판매하는 승용차 가운데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모델이다.
1985년 출시돼 35년째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패밀리카’라는 입지를 다지며 1999년부터 2010년까지 12년 동안 최다 판매 차량(베스트셀링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의 수요가 점차 SUV로 옮겨가는 데다 쏘나타와 비교해 가격 차이가 많지 않은 그랜저를 구입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입지가 빠르게 축소됐다.
현대차의 2018년 차종별 판매량을 보면 그랜저가 11만3101대로 세단 가운데 1위를 보였고 아반떼가 8만1529대, 쏘나타가 6만5846대로 뒤를 이었다. 사실상 아반떼와 그랜저 사이에 끼여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현대차가 새 쏘나타에 미래형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한 것은 잠재고객 수요를 20~30대층까지 넓히겠다는 의도로 보이는데 주력 모델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동시에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현대차는 새 플랫폼과 스마트스트림 엔진 등을 현대차 최초로 적용했을 정도로 새 쏘나타에 공을 들였다.
아반떼와 그랜저 고객을 흡수할 수 있는 적절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쏘나타의 부활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쏘나타 뉴라이즈의 판매 가격은 2219만 원부터 3233만 원인데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