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사업장에 짓고 있는 새 메모리반도체공장의 완공과 가동시기를 예상보다 앞당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D램 등 반도체업황이 악화한 상황에도 삼성전자가 선제적 투자를 통해 수요 증가에 대비하는 전략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5일 "D램 공급과잉 우려가 아직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새 반도체공장 가동은 시장의 예상을 다소 벗어난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현재 건설중인 평택 반도체단지 제2공장을 11월 전후에 완공한 뒤 내년 상반기부터 D램을 중심으로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새 반도체공장 건설과 가동계획을 더 늦출 것이라는 증권가 예상을 빗나간 것이다.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수요 감소와 공급과잉을 우려해 반도체 증설 투자를 벌이지 않겠다고 밝힌 점과도 대비된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새 반도체공장 가동은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자율주행 등 신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기하급수적 증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기술적 발전이 가능한 선두업체기 때문에 수요 변화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를 계획하는 것"이라며 "합리적이고 위험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한 선택"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새 반도체공장 건설을 시작한 뒤 양산에 들어갈 때까지 약 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점도 선제적 시설투자를 통한 대응이 필요한 이유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는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급은 단기간에 늘기 쉽지 않다"며 "삼성전자가 새 반도체공장 가동을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