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울트라슬림 PC의 인기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더 얇고 더 가벼운 제품을 만들려면 높은 반도체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울트라슬림 PC(노트북) 판매량은 3670만 대 수준이었으나 올해 5350만 대로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울트라슬림 노트북 성장률 전망치는 45.6%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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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
글로벌 PC 제조업체들은 그램, 미리미터 단위의 경쟁을 벌이며 더 가볍고 얇은 PC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울트라슬림PC들은 대부분 저장장치로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대신 무게가 절반에 불과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도시바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가 36단 3D 낸드플래시 양산을 준비하는 사이 삼성전자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32단 트리플레벨셀(TLC) 3D V낸드플래시를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울트라슬림PC에 최적화한 제품을 출시해 발빠르게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울트라슬림PC에 탑재되는 M.2(울트라슬림PC에 최적화한 초슬림 저장장치) 규격의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 SSD를 양산한다고 15일 밝혔다.
NVMe는 SSD를 탑재한 PC의 성능향상과 설계 유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만든 인터페이스다. 기존 SATA 인터페이스보다 6배 이상 빠른 것이 장점이다.
M.2 NVMe SSD는 두께가 최대 3.73mm(양면 기준)밖에 되지 않고, 무게도 7g 미만으로 기존 2.5인치 규격의 SSD의 1/10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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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울트라슬림PC용 SSD |
특히 512GB 모델의 경우 삼성전자가 독자개발한 컨트롤러를 탑재해 같은 M.2 규격의 기존 소비자용 SATA SSD보다도 4배 빠른 2260MB/s의 연속읽기 속도를 구현했다. 연속쓰기 속도는 기존보다 3배 빠른 1600MB/s로 업계 최고성능을 자랑한다.
백지호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전무는 “NVMe SSD는 울트라슬림PC를 더 빠르게, 얇은 배터리로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게 한 제품”이라며 “다양한 차세대 SSD라인업을 한 발 앞서 출시해 초고속, 초소형 SSD의 대중화를 주도하고 모든 소비자들이 SSD의 사용 편리성을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2013년 출시한 SSD제품도 애플의 맥북에어 시리즈와 소니의 바이오프로 울트라 슬림 노트북에 탑재되며 호평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기존제품으로 울트라 슬림 노트북을 생산하는 주요 업체들로부터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은 만큼 이번 제품도 애플, 레노버 등 글로벌 PC 제조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출시된 애플의 신형 울트라슬림 노트북인 12인치 맥북에 독점으로 SSD를 공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