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범 이만희 미래에셋캐피탈 공동대표이사가 자금 조달을 늘려 몸집 불리기에 속도를 낸다.
지주사 전환 압박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진 데 이어 본격적 사업 확장으로 자체 실적을 끌어 올려 미래에셋그룹에 기여하는 주요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 (왼쪽부터)이구범 미래에셋캐피탈 공동대표이사와 이만희 미래에셋캐피탈 공동대표이사. |
21일 미래에셋캐피탈에 따르면 이구범 이만희 공동대표는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많은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래에셋캐피탈은 13일 4천억 원 규모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조달한 자금의 일부는 차입금 상환 재원으로 쓰고 나머지는 투자금융, 리스할부, 리테일금융 사업부문의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것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다.
미래에셋캐피탈은 1월24일에도 2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는데 수요예측에서 수요자들이 몰리자 4천억 원으로 증액해 발행한 바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2018년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발행해 모두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는데 올해는 두 달 만에 8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것이다.
미래에셋캐피탈 관계자는 “1월과 2월에 기관수요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많은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며 “하반기에도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해 꾸준히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도해 고유업무 비중을 늘린 결과 ‘무늬만 캐피탈사’라는 꼬리표를 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체사업은 별로 없이 지주사처럼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는 시선을 불식할 수 있게 구조를 개편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한 자산 가운데 자회사들의 주식가액 비중은 2017년 43.2%에서 2018년 3분기에 29.7%로 대폭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지주회사법상 특정 금융회사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가액이 자산의 50%를 넘으면 지주회사로 강제 전환된다.
2018년 순이익은 740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비금융자회사 부동산114를 매각해 얻은 영업이익이 325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2017년(52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이구범 이만희 공동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새롭게 시도한 신기술금융과 투자금융을 중심으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울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 관계자는 “신사업을 구상하기보다 지난해 새롭게 시작한 사업들에서 더욱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일 계획을 세웠다”며 “리스크 관리를 꾸준히 하면서 사업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구범 이만희 공동대표는 미래에셋그룹의 해외투자 확대 기조에 발맞춰 해외법인을 확장할 계획도 세웠다.
미래에셋캐피탈은 2011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는데 2015년까지 제대로 된 영업활동을 하지 않다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법인의 자산 규모는 2016년 말 260억 원에서 2017년 말 860억 원, 2018년 9월 말 1421억 원까지 크게 늘었다.
미래에셋캐피탈 관계자는 “올해 베트남 법인의 영업지점을 10여 곳 늘리려는 계획을 세웠다”며 “당분간 베트남 법인 확장에 집중하기로 했으며 다른 국가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