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지난해 매출 2조 원을 달성해 신기록을 썼다. 

그러나 새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다.
 
카카오 작년 매출 2조 넘어 신기록, 투자 늘어 영업이익은 ‘반토막’

▲ 여민수(왼쪽) 조수용 카카오 공동 대표이사.


카카오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4167억 원, 영업이익 729억 원, 순이익 153억 원을 거뒀다고 14일 밝혔다. 2017년보다 매출은 23%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56%, 순이익은 87% 줄어들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가 2018년 주요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사용자경험(UX) 개편, ‘라이브톡’, ‘#탭’ 등의 출시를 통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고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고도화해 카카오톡 메시지의 사용량이 증가했다”며 “또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광고 플랫폼 ‘카카오모먼트’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의 적용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2018년 4분기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6731억 원을 냈다. 광고, 콘텐츠, 커머스 등 모든 사업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데 힘입어 2017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2018년 4분기 매출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광고 플랫폼 부문 매출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1817억 원을 보였다. 연말 성수기 효과와 ‘플러스친구’, ‘알림톡’ 등 카카오톡 메시지 광고의 탄탄한 성장 덕분이다.

콘텐츠 플랫폼부문에서는 3144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2017년 4분기보다 18% 늘었다. 

카카오의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의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뮤직 콘텐츠 매출이 2017년 4분기보다 9% 증가했다. 게임 콘텐츠 매출과 웹툰·웹소설 등 기타 유료 콘텐츠 매출도 각각 2017년 4분기보다 13%, 55% 늘어났다.

기타부문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2018년 4분기 ‘선물하기’, ‘메이커스’ 등 커머스부문의 거래액과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매출 1770억 원을 거뒀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48% 늘었다.

하지만 2018년 4분기 영업이익은 43억 원에 그쳐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86% 줄었다.

각종 서비스의 매출 및 거래액 증가에 따른 지급 수수료 증가, 연말 상여금 지급, 사업 확장을 위한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4분기 6688억 원의 영업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2019년 광고와 게임, 영상, 웹툰 등 콘텐츠사업에 더욱 힘을 싣는다.

2019년 2분기 카카오톡 이용자를 대상으로 새 광고 모델을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광고 플랫폼 ‘카카오모먼트’ 서비스의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용자들의 행동 패턴을 토대로 각 이용자 개개인에게 적합한 광고를 실시간으로 노출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용자가 선호하는 브랜드의 광고를 쉽게 발견할 수 있게 했다.

게임과 영상, 웹툰 등 콘텐츠사업을 앞세워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

게임은 해외 유명 지식재산권(IP)과 협업, 캐주얼게임에 전략적 투자 등을 통해 모바일게임의 해외 매출과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힘을 쏟는다. 카카오의 음악·영상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M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한류 스타 배우군과 작가, 감독 등과 함께 드라마를 비롯한 디지털 영상콘텐츠 제작을 시작한다. 

카카오페이는 일본에서 환전 없이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카카오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글로벌 플랫폼 ‘클레이튼’의 메인넷을 2019년 상반기에 선보이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