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이 올해 하반기 레저용 차량(RV)으로 상반기 부진을 딛고 실적개선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기아차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 4분기 수준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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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KDB대우증권은 10일 “기아차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조6천억 원, 514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아차는 지난해 4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수익성 부진이 이어질 것”라고 내다봤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영업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 환율여건과 마케팅 비용 상승을 꼽았다.
박 연구원은 “루블화의 약세가 지난해 4분기보다 개선됐지만 한국본사와 유럽출고 부진 요인이 생기며 연결매출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아차가 재고 소진을 위해 미국에서 인센티브를 늘린 점 역시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인센티브를 확대해 자동차시장 점유율을 높인 데 대해 ‘독이 든 성배’와 같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올해 미국에서 인센티브 증가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기아차는 지난 1월 열린 실적설명회에서 “미국의 경우 올해 승용차 판매 부진으로 인센티브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기아차의 레저용 차량(RV) 신차 라인업의 구성이 완료되면서 하반기에 실적전환이 기대된다”며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6%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올 뉴 쏘렌토'를 국내에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초 미국에도 출시했다. 올 뉴 쏘렌토는 지난해 국내에서 월 평균 5천 대 이상 팔려 전체 판매량 3만8천여 대를 기록했다.
신형 쏘렌토는 올해도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쏘렌토는 지난 1월과 2월을 합쳐 국내에서 1만2천여 대가 판매됐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한 해 판매량이 7만 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도 구형 쏘렌토의 재고가 소진되면 신형 쏘렌토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하반기 신형 '스포티지'도 내놓는다. 2010년 이후 5년 만에 내놓을 완전변경 모델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스포티지를 4만7천여 대 판매했다. 스포티지는 기아차 RV 가운데 판매가 가장 많았다.
기아차는 카렌스,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 카니발 등 다양한 RV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