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서 동영생명 사장이 중국 종합보험회사 안방보험그룹의 동양생명 인수를 앞두고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구 사장은 안방보험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동양생명의 해외 수익률을 높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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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안방보험그룹이 최근 금융위원회에 신청한 대주주 변경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동양생명 직원들 사이에 중국어 수강 열풍이 부는 등 인수 승인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사장도 최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동양생명이 안방보험그룹에 인수되면 전략적 제휴를 통해 여러 방면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주총에서 연임이 확정됐다.
안방보험그룹은 2004년 설립된 중국 종합보험회사다. 총자산 7천억 위안(약 124조 원)으로 중국 내 5위권, 글로벌 시장 10위권 안에 드는 대형 보험사다. 설립자인 우샤오후이 회장은 덩샤오핑 전 중국 주석의 장녀 덩난의 사위다.
안방보험그룹은 기존 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회사 보고펀드와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보유했던 동양생명 지분 63.01%를 사들이기로 지난 2월 계약했다. 인수가격은 약 1조1천억 원에 이른다.
동양생명은 안방보험그룹에 인수될 경우 해외자산 투자 기회가 늘어나면서 수익률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자기자본 운용수익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 10.1%를 기록했다. 2010년 15.1%보다 5%포인트나 하락했다.
원재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생명보험회사들은 저금리 기조로 투자이익률이 떨어지는 것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며 “동양생명은 앞으로 안방보험그룹을 통해 중국 채권과 부동산 투자를 늘려 다른 회사보다 투자수익률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 사장은 동양생명이 안방보험그룹에 인수될 경우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업성장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은 2014년에 순이익 1583억 원을 냈다. 판교 임대아파트 매각수익 773억 원을 제외하면 810억 원으로 2013년 809억 원과 엇비슷하다. 하지만 지난해 전속설계사를 3천 명 이상으로 늘리는 등 영업기반을 확충한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원 연구원은 “동양생명은 지난해 독립보험대리점(GA)와 설계사 채널의 외형을 확장하면서 사업비용이 크게 증가했다”며 “올해도 질병보험 등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과 설계사채널 확충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