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인해 금융사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허리띠 조이기에 나섰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과 삼성생명도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그 심각함을 절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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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
2일 삼성증권과 삼성생명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삼성생명은 현재 인력을 최대 20% 줄인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구조조정 계획을 짜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조만간 희망퇴직을 받는 등의 방법으로 전체 인원의 20% 정도를 줄이는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011년 말 관리직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지난해 7월에도 과장과 대리급 직원 130명 가량을 계열사에 전환배치하고 지점 15개를 통폐합했다.
삼성증권은 초긴축 비용절감에 들어가 있다. 삼성증권은 사무용품과 명함을 자비로 마련하고 출장을 갈 때는 경비절약 차원에서 같은 방향 직원들끼리 함께 이동하라고 제시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조조정은 삼성증권의 실적 추락 탓이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87억 원으로 2012년 2291억 원의 6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2012년 1743억 원에서 지난해 110억 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 업계 순위도 2012년 3위에서 지난해 13위로 떨어졌다.
삼성증권의 이런 실적 탓에 김석 사장은 최근 열린 주총에서 사과를 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삼성증권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했지만 당기순이익이 110억 원에 그치고 말았다”며 “삼성증권에 대한 주주 여러분의 기대와 성원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러울 따름”이라고 사과했다.
삼성증권은 그룹 미래전략실의 특별감사의 대상에 올랐는데, 특별검사 결과에 따라 구조조정의 범위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도 구조조정의 찬바람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도 다른 계열사로 전직을 주선하거나 창업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전체 인원의 20% 정도를 줄이는 구조조정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250명의 인력을 이미 감축했다. 이어 올해 초 영업점을 90개 이상 없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영업이익 5596억 원으로 2012년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상품 중 보험은 경기에 영향을 가장 덜 받는 상품”이라며 “그런데도 얼마나 경기가 어려우면 구조조정을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회복이 어렵다는 걸 염두해 두고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카드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60% 이상 감소하면서 지난해 말 직원 130여명을 줄이는 인력감축을 실시했다. 삼성카드는 2012년에도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100명 가량 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