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기옥 전 금호터미널 대표를 대외협력 담당 사장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기 전 대표는 박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금호터미널 대표를 그만두고 고문으로 물러났다 한 달 만에 복귀했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인수작업에서 대관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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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옥 금호아시아나그룹 대외협력 담당 사장 |
금호아시아나그룹은 7일 기옥 전 대표가 지난달 24일자로 대외협력 담당 사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기 전 대표는 지난 2월 임원 인사에서 고문으로 물러났다.
기 전 대표는 광주 출생으로 광주제일고를 졸업했다. 1976년 금호실업에 입사해 1985년 회장 부속실에서 일했다. 그뒤 금호석유화학과 금호건설, 금호터미널 대표이사 사장 등을 두루 거쳤다.
기 사장은 이원태 부회장, 김성산 부회장과 함께 대관 등 대외협력 업무를 맡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룹 대외협력 업무 강화를 위해 기 전 대표를 다시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인수에 나섰다. 박 회장은 또 2013년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운항정지 처분 행정소송도 벌이고 있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산적한 법적·행정적 문제를 풀기 위해 정관계 인사들과 교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박 회장이 ‘오른팔’로 불리는 기 전 대표를 복귀시킨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기 사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안팎에서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40년 가까이 일하며 다방면에서 업무를 수행한 백전의 노장으로 꼽힌다.
기 사장은 박찬구 회장과 광주제일고 42회 동기동창으로 가까운 사이였다. 하지만 2009년 기 사장은 금호석유화학 사장으로 재직할 때 이사회에서 박찬구 회장 해임 안건에 동의하며 박삼구 회장편으로 돌아섰다.
기 사장은 그뒤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으로 중용됐다. 기 사장은 2011년 금호건설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워크아웃 과정에서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삼구 회장은 같은 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기 사장을 금호터미널 대표로 복귀시켜 신뢰감을 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