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영업이익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매출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그동안 강력히 추진해 온 비용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도 갤럭시S6 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 삼성전자, 1분기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 예상치 넘겨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에 매출 47조 원, 영업이익 5조9천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얼마나 될까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보다 11.53% 증가했다. 그러나 1년 전에 비해 30.51% 줄었다. 다만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인 5조4천억 원보다 5천억 원이나 웃돌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면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4조600억 원까지 떨어졌다.

1분기 매출은 직전분기보다 10.87% 줄었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인 50조 원을 밑도는 수치다.

삼성전자가 1분기 예상에 못 미치는 매출을 거둔 데 대해 1분기가 IT전자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인 데다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TV사업 등의 부진으로 소비자가전(CE)부문에서 적자를 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출이 감소한 것은 TV등 완제품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유로화나 다른 신흥국 통화들의 약세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은 그동안 강력히 추진해 온 비용감축 노력 덕분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실적이 대폭 감소한 이후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등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힘써 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부문에서 원가절감 폭이 컸으며 스마트폰 재고감축에 따라 IT모바일(IM)부문의 이익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은?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실적 회복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최소 6조 원 중반에서 최대 8조 원대까지 올려 잡고 있다.

삼성전자가 차기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6 출시로 주력인 스마트폰사업에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다는 것이다.

또 삼성전자의 실적증가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분야도 갤럭시S6 효과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들어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7420’을 채택했다. 갤럭시S6 판매량이 늘면 적자상태인 시스템반도체사업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 전반의 실적도 갤럭시S6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 연구원은 “갤럭시S6의 판매량은 2분기에 2200만 대에 이르러 IT모바일(IM) 부문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며 “계절적 수요 증가로 TV부문도 흑자로 돌아서면 2분기 영업이익이 7조5천 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