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백스터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이 6월1일자로 회사를 떠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엄영훈 삼성전자 부사장이 백스터 사장의 후임으로 북미총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최초 외국인 사장' 팀 백스터 사임, 후임에 엄영훈 확실

▲ 팀 백스터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


백스터 사장은 30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12년 동안 삼성전자 북미 법인에서 놀라운 시간을 보냈다"며 "6월1일자로 회사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셀 수 없는 혁신적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자들에 전달 수 있어 자랑스러웠다며 보람차고 감사한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백스터 사장은 2017년 삼성전자 북미총괄에 오른 뒤 같은 해 연말인사에서 한국계를 제외한 순수 외국인으로 최초의 사장 승진자가 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를 성공적으로 수습하고 갤럭시S8 시리즈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 사장에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백스터 사장은 "남은 약 4개월의 임기 동안 북미 법인을 같이 이끌어 오던 엄영훈 부사장에 역할을 넘겨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북미 부총괄을 지내던 엄 부사장이 백스터 사장 후임으로 북미총괄에 오를 것이라는 사실을 예고한 셈이다.

엄 부사장은 1960년생으로 삼성전자에서 마케팅기획그룹장과 글로벌마케팅실 상품전략팀장, 마케팅전략팀장을 지낸 마케팅분야 전문가다.

2011년부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을 맡다 2014년 12월 유럽총괄로 자리를 옮긴 뒤 2017년 7월 북미 부총괄로 이동했다.

백스터 사장은 1961년 생으로 미국 통신사 AT&T에서 13년, 소니에서 10 년 동안 근무하다가 2006년 삼성전자에 영입됐다. 전자제품 판매와 영업분야에서만 모두 30년 넘는 경력을 쌓았다.

삼성전자 입사 뒤 2년만에 북미시장에서 디지털TV 등 영상음향가전 매출을 50% 가까이 끌어올리고 최초로 TV 월간 판매량 100만 대를 달성하며 삼성전자를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만들었다.

2012년에는 외국인 임직원 가운데 첫 부사장 승진자로 이름을 올리며 삼성전자의 대표적 '글로벌 인재'로 자리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