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끊임없이 MS의 몸집을 줄이고 있다.
나델라가 MS의 40주년에 맞춰 세 번째로 인원을 감축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나델라가 취임한 뒤 1년 동안 MS를 모바일 중심 회사로 바꾸는 데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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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티아 나델라 MS CEO |
인원감축 대상자는 MS 전 부서에 걸쳐 있었는데 MS리서치, 사이버보안그룹, 엑스박스, MSN 부문이 모두 인원을 감축했다.
MS 최고정보책임자(CIO)인 짐 뒤부아는 “이번 인원 감축은 활동과 기능을 최적화하며 MS 남은 부분과 보조를 맞추기 위한 조치”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탈바꿈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에 맞도록 IT 조직을 재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S의 대변인은 “이번 인원감축이 지난해 7월 조직 재구성을 위해 밝혔던 대규모 감축의 마지막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델라는 지난해 7월 올해까지 최대 1만8천 명의 인력을 줄이는 대규모 감원을 실시한다고 발표하고 1만3천 명의 인원을 감축했다. 그는 두 달 뒤인 지난해 9월 2100명을 추가로 감원했다.
나델라는 지난해 2월 취임 뒤 ‘모바일 우선, 클라우드 우선’이라는 전략 아래 MS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나델라가 수장에 오른 뒤 MS가 애플이나 구글처럼 모바일 중심의 회사로 변신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MS는 최근 MS의 모바일 앱 보급을 위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손잡았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로 MS의 윈도폰 OS와 직접 경쟁자다.
나델라는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에 MS의 소프트웨어 앱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MS의 클라우드 기반 메모 서비스인 ‘원노트’를 비롯해 ‘원드라이브’ ‘스카이프’ 등이 갤럭시S6에 탑재됐다.
MS는 삼성뿐 아니라 델, 힙스트리트(캐나다), DEXP(러시아) 등과도 협력을 맺었다.
포레스트리서치의 한 연구원은 “사티아 나델라 CEO가 MS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그의 전략적 접근 방법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MS는 그동안 오피스 프로그램을 운영체제(OS)의 주도권 싸움을 하는 데 무기로 활용해 왔지만 나델라는 이용자 확대에 초점을 맞춰 오피스 프로그램을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MS는 지난해 3월 윈도 중심에서 벗어나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같은 기기에서도 오피스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나델라는 지난 2월 홀로그램 기술을 채택한 MS의 ‘홀로렌즈’ 고글을 공개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MS는 구글 글라스나 페이스북의 VR헤드셋과 달리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기술을 모두 적용한 제품을 개발했다.
나델라가 진가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기는 윈도10이 정식 출시되는 올해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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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게이츠 MS 창업자, 기술고문 |
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윈도10을 중심에 두고 MS을 바꾸고 있는 나델라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MS 40주년을 하루 앞둔 3일 MS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델라의 리더십 아래 MS는 전보다 더 나은 입지를 구축하며 기술발전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나델라에게 기술자문을 하는 입장에서 나는 제품 리뷰에 참여하는데 그 과정에서 본 나델라의 비전과 재능에 감명을 받았다"며 "나델라 취임 뒤 코타나, 스카이프 트랜슬레이터, 홀로렌즈와 같은 제품이 나왔는데 이는 앞으로 선보일 많은 혁신제품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