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응우엔 뚜안 아잉 탄콩그룹 회장, 정방선 현대자동차 아중아관리사업부장, 레 응옥 덕 탄콩그룹 최고경영자(CEO), 김승진 현대차 사업관리본부장이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판매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
현대자동차가 베트남에 현지기업과 손잡고 판매합작법인을 설립해 자동차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베트남 탄콩그룹과 판매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승진 현대차 사업관리본부장과 응우엔 뚜안 아잉 탄콩그룹 회장을 비롯한 두 기업 관계자들이 협약식에 참석했다.
현대차와 탄콩그룹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자동차시장에서 고객의 요구에 맞춘 판매망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장 흐름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현대차는 “2017년 생산합작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판매합작법인까지 설립해 베트남 현지 대응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베트남에서 연간 10만 대의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든다.
현대차와 탄콩그룹의 베트남 생산합작법인 ‘HTMV’는 올해 1월부터 기존 2교대 근무에서 3교대 근무로 전환해 생산능력을 기존 4만9천 대에서 최대 6만 대까지 올렸다. 2020년 하반기에는 HTMV 2공장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10만 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탄콩그룹은 1999년 설립된 베트남 대기업으로 건설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2009년부터 베트남 현지에서 현대차의 자동차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1년 탄콩그룹에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CKD)으로 베트남에서 자동차 생산을 시작했다.
2017년 3월에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탄콩그룹과 생산합작법인을 만들어 생산량을 본격적으로 늘렸으며 합작법인에서 해외 전략모델인 i10을 비롯해 엑센트와 엘란트라, 투싼, 싼타페, 포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1월에 신형 싼타페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아반떼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과 투싼 부분변경모델을 연달아 출시해 베트남 자동차시장을 공략하는 데 고삐를 죄기로 했다.
현대차는 2018년에 베트남에서 자동차를 모두 5만5924대 팔았다. 2017년보다 판매량이 2배 넘게 늘어난 것이며 사상 최초로 5만 대 넘게 판매한 것이다.
현대차의 베트남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2018년 말 기준으로 19.4%를 보였다. 2017년보다 시장 점유율이 7.5%포인트 증가했으며 토요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판매량이 5만 대를 넘어선 것은 일본 자동차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동남아시아 자동차시장에서 최초로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