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동차기업 르노가 카를로스 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다.
23일 로이터에 따르면 르노가 곤 회장의 후임자를 선정하기 위한 임시 이사회를 24일 연다.
▲ 카를로스 곤 르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
로이터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 타이어기업 미쉐린의 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나는 장 도미니크 세나르를 신임 회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곤 회장의 직무를 대행해온 티에리 볼로네 전 르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르노 최고경영자에 선임된다.
르노측은 임시 이사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이사회에서 다뤄질 안건과 곤 회장의 교체 사안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르노의 곤 회장 교체가 20년 동안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동맹)을 이끌어온 곤 회장의 시대를 마감하는 의미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곤 회장은 1999년 파산 직전의 닛산을 르노가 인수하고 동맹관계를 형성하는 데 절대적 역할을 했다. 곤 회장은 닛산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파견돼 대규모 구조조정을 주도해 닛산의 실적을 반등하는 성과를 냈다.
이후 르노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 닛산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 등을 두루 맡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세계적 자동차기업으로 키웠다.
하지만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닛산에서 받은 보수를 축소 보고했다는 혐의로 2018년 11월에 일본 검찰에 체포되면서 명성에 빛이 바랬다.
르노는 애초 곤 회장에게 계속 회장직을 맡기려고 했다. 하지만 최근 곤 회장이 신청한 보석청구가 기각되면서 곤 회장의 르노 경영이 힘들다고 보고 교체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곤 회장이 회장직 사임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