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법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년 만에 재계 순위가 10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

국세청은 현대중공업에 대해 세무조사에 들어갔는데 권 사장의 비상경영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국세청 현대중공업 세무조사, 권오갑 비상경영 영향받나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현대종합상사는 2일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오일뱅크가 각각 보유한 현대자원개발 지분 40%, 35%, 15%를 모두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종합상사는 현대자원개발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현대종합상사는 현대중공업이 22.3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현대자원개발은 2011년4월 현대종합상사 자원개발부문이 분리돼 설립됐다. 현대자원개발은 그뒤 신규 프로젝트 발굴에 실패하고 매년 적자를 기록하다 다시 현대종합상사로 돌아가게 됐다.

현대자원개발은 현대종합상사에 합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권오갑 사장이 취임한 뒤 추진된 첫 법인 구조조정이다.

권 사장은 업무 통폐합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3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한 데 이어 경영지원 분야 유사업무도 합쳤다. 통합되는 경영지원 분야에서 재정, 회계, IT, 홍보(울산지역) 등 4개 업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년 만에 재계서열 9위에서 10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4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현황(공기업 포함)’을 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재계 순위 10위를 차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재계 순위가 떨어진 것도 7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1년 9위로 오른 이후 지난해까지 9위 자리를 지켜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자산총액은 2013년 58조4천억 원에서 지난해 57조5천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9천억 원이 감소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1일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의 세무조사는 201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세무조사가 현대중공업의 비상경영에 끼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2월 조선업 등 특정업종에 대한 세무조사를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현대중공업의 해외자금 거래에 문제점이 있고 계열사와 부당한 내부거래가 있는 것으로 파악해 이번 세무조사에 대규모 인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우리는 이번 정기 세무조사와 관련한 자료를 요청받아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