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중국에서 생수사업 판매지역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심은 한국판 ‘에비앙’을 목표로 꾸준히 생수설비 등에 투자를 해왔는데 앞으로는 중국에서 인지도를 높여 매출을 끌어올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농심에 따르면 중국에서 ‘백산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홍보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농심은 최근 상하이 와이탄의 대형건물 전면에 백산수 홍보를 시작했다. 와이탄 거리는 '동양의 월스트리트'로 불리는 상하이의 대표적 관광지다.
농심은 2012년 제주도시개발공사의 ‘삼다수’ 유통계약이 끝난 뒤 자체 생수 브랜드 ‘백산수’를 개발했다.
신춘호 농심 회장은 백산수사업을 시작할 당시 “물 좋기로 소문난 백두산 천지물에 농심의 정성이 더해지면 세계적 명품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농심에 따르면 2018년 중국 백산수 매출은 230억 원으로 추산됐다. 2017년보다 15% 늘어났다.
그러나 농심이 2015년 중국 연변 백산수공장에 2천억 원을 투자해 설비를 강화한 점을 고려하면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생수 특성상 운송이 어려워 공장 주변인 연변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해왔다"며 "앞으로는 신라면 유통망을 활용해 대도시 마트에 입점하고 온라인 판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라면과 생수 등에 글로벌 매출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생수시장이 고가 생수 위주로 재편하면서 농심은 이 기회를 잡기위해 홍보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농심은 중국 대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 대형매장에서 신라면과 백산수를 입점했다. 최근에는 이 지역 대중교통인 지하철, 버스 등에서도 광고를 내고 있다.
농심은 1996년부터 20여 년 동안 중국 전역에 확보해 놓은 1천여 곳의 라면 대리점 판매망에 생수도 포함할 계획을 세웠다.
앞으로는 청도, 심양 등 경제도시에도 백산수 홍보에 집중하고 신라면 유통망을 활용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생수시장은 2017년 기준 중국의 가정용 생수시장은 1579억 위안(우리돈 26조 원)에 이른다. 같은 해 한국 생수시장(7810억 원)의 30배가 넘는 규모다.
이런 성장은 중국 소비자들의 건강을 향한 관심과 구매력(소득수준)이 함께 높아지면서 마시는 물의 인식도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백산수 공장 주변인 연변에서는 주정부 고위직들이 마시는 물이 바로 백산수“라며 ”이런 인식을 중국 전체로 확산해 백산수 매출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