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이어 블랙핑크, 디지털 바람에 은행도 아이돌 광고모델

▲ KB국민은행이 지난해 12월 방탄소년단을 내세운 ‘KB X BTS’ 두 번째 티저영상을 공개했다.

우리은행이 새 광고모델로 여성 아이돌그룹 ‘블랭핑크’를 선택했다.

올해도 주요 시중은행의 광고모델로 아이돌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18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블랙핑크와 광고모델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핑크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2016년 데뷔했다. 지난해부터 높은 인기를 끌면서 올해 은행 광고모델로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은 2017년 광고모델을 방송인 유재석에서 가수 겸 배우 박형식으로 바꿨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아이돌을 기용하려 한다. 우리은행 광고모델 연령대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해 각각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워너원을 광고모델로 삼으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방탄소년단과 계약을 1년 더 연장했다.

지난해 2월 KB국민은행이 방탄소년단과 진행한 광고캠페인 영상은 유튜브 등 SNS채널을 통해서만 조회수 1천만 건을 돌파했다. 6월 출시한 ‘KB X BTS 적금’은 계좌개설 18만 좌를 넘어섰다. 

특히 처음 광고모델로 선정했을 때와 현재 방탄소년단의 입지가 눈에 띄게 다르다는 점에서 예상하지 못한 효과까지 덤으로 누렸다. 처음 계약을 맺을 때만 하더라도 방탄소년단이 지금처럼 글로벌 슈퍼스타급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워너원을 이을 다음 광고모델을 찾고 있다.

워너원은 CJENM의 방송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서 만들어진 프로젝트 그룹인 만큼 지난해 12월31일에 공식 해체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워너원을 광고모델로 삼아 통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신한 쏠(SOL)’을 홍보했다. 워너원의 사진이 들어간 ‘쏠 딥드림 체크카드’도 한정판으로 내놓기도 했다.

금융권이 아이돌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며 젊은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이유는 은행의 보수적 이미지를 벗고 미래의 주요 고객이 될 수 있는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광고모델로 기용한 아이돌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마케팅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은행은 고객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고객의 돈을 맡아 관리하는 업종의 특성을 볼 때 신뢰가 생명이기 때문에 보수적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은행의 광고모델이 되려면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했다. 보통 특정 연령층이나 성별에게 인기가 높은 인물이나 슈퍼스타가 아닌 아닌 대중에게 전반적으로 호감도가 높은 인물이 은행의 광고모델이 됐다. IBK기업은행에서 5년 동안 광고모델을 지낸 방송인 송해씨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거세게 불고 있는 디지털 바람 역시 은행들의 아이돌 기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은행들이 디지털을 강조하면서 무게감이나 신뢰보다는 젊음과 혁신, 도전 등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디지털 서비스 등을 아이돌의 젊고 도전적 이미지와 조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