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 노조가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의 신한생명 대표이사 내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신한생명지부는 17일 성명서에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정 사장을 밀어붙이는 이유는 조 회장 본인의 안위를 위해서일 뿐”이라며 “지금이라도 내정 인사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신한생명 노조 "정문국 사장 내정은 신한생명 죽이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사장.


노조는 "조 회장이 차기 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서 경쟁할 인물들을 미리 그룹에서 떠나보내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채용비리’ 재판에서 증인들을 압박하기 위해 정 사장을 내정했다"고 주장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에 올해 3월로 임기를 마치는 계열사 사장 11명 가운데 7명을 교체했다. 

그동안 매년 2월에 진행하던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2개월 앞당겨 실시한 데다 인사폭도 예상보다 크게 이뤄지면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신한생명 노조는 신한생명 대표이사를 피인수기업에서 찾은 점에도 불만을 보였다.

신한생명 노조는 “신한생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812억 원을 거둬 1년 전보다 33.1% 늘었지만 오렌지라이프는 같은 기간에 영업이익이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신계약 가치 등 다른 지표를 분석해도 신한생명이 오렌지라이프를 앞선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신한생명 대표이사를 자체 발탁하지 않고 피인수기업인 오렌지라이프에서 찾는 것은 ‘신한생명 죽이기’”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