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부서장급 보임자의 35%를 교체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4일 부서장급 보임자 169명 가운데 59명을 새로 선임하거나 순환하는 대규모 인사를 실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59명 가운데 43명은 신임 부서장이고 16명은 보직이 변경됐다. 전체 부서장급 보임자의 35%가 바뀐 셈이다.
이번 인사에서 부서장에서 물러나게 된 직원들은 실무에 투입돼 전문가로서 별도의 역할을 맡는다.
대우조선해양은 ‘한번 보임을 맡았던 사람은 실무 복귀가 어렵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선진기업에 이미 정착돼 있는 보임자-실무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보임자로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실무에서 적극 활용하도록 해 보임에서 물러난 직원들에게도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부서장들의 장기간 보임으로 조직의 활력이 떨어지고 사기가 내려앉는 것을 막기 위해 이번 인사를 실시했다. 세대교체를 한 만큼 조직에 건전한 긴장감을 조성해 역동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직적으로만 이뤄지던 기존의 보임자 선정 관행을 깨고 2018년 하반기부터 별도의 전사혁신추진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직원 공청회를 여는 등 직원들의 여러 의견을 수렴하는 데 힘썼다.
기존 부서장들을 대상으로 다면평가를 실시해 평가가 저조한 보임자는 교체명단에 포함하기도 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인사는 회사 경쟁력을 높이고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직원들의 의견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제도도 지속적으로 고안하고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