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업황 부진으로 2018년 4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며 “봉형강과 고로부문 매출이 중국 철강가격 급락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4100억 원, 영업이익 321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3.4% 늘고 영업이익은 214.7% 급증하는 것이지만 시장 기대치인 영업이익 3403억 원은 밑돈다.
김 연구원은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현대제철이 당시 통상임금 소송에 패소해 비용 부담이 발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업황이 부진하고 중국산 철강재 유입이 늘어나 경쟁이 심화되는 등 주변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봤다.
현대제철은 2018년 10월25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가 현대제철을 상대로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했다. 이에 따른 패소 비용을 충당금으로 적용하면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3761억 원에서 1020억 원으로 줄었다.
김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도 현대제철은 봉형강 판매량 감소와 철강 제품의 롤마진(1톤당 판매가격에서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을 뺀 값) 축소로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며 “향후 현대제철의 실적은 특수강, 봉강 부문의 영업이익 증가와 자동차업황 개선 여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