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가 영업정지 해제 시점에 맞춰 고객 확대 전략을 다듬고 있다.
삼성증권은 고액자산가 계층을 상대로 ‘자산관리 명가’ 이미지를 쌓아왔는데 앞으로는 비대면 방식의 금융 서비스를 강화해 일반고객층까지 넓힐 계획을 세워뒀다.
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27일부터 삼성증권은 주식 위탁매매 부문에서 신규 고객을 다시 받을 수 있게 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4월 ‘유령주식 배당사고’에 따라 7월 금융 당국으로부터 6개월 동안 주식 위탁매매 부문에서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없는 제재를 받았다.
장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증권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아 배당사고의 여파를 수습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직무대행’ 꼬리표를 떼고 본격적으로 경영성과를 내야하는 만큼 공격적으로 고객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27일부터 신규 고객 유치가 가능해지는 만큼 그동안 훼손됐던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고 새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TV광고, 무료 수수료 캠페인 등 공격적 마케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모델 한혜진씨와 배우 이시언씨를 모델로 비대면 계좌개설 광고를 진행하다가 지난해 4월 배당사고가 터지면서 전면 중단했다.
장 대표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비대면 투자부문에서 고객층을 넓힐 계획도 세워뒀다.
장 대표는 삼성증권 신년 경영계획을 통해 “최근 비대면 방식을 활용한 자기주도형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핀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온라인 및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이 그동안 고액자산가들 위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반투자자들까지 고객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2016년부터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인 ‘스마트 어드바이저’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모바일로 영역을 넓혔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상품을 매달 추가하고 있다.
앞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반 투자자들도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대체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손쉽게 구성할 수 있도록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증권업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그동안 배당사고 수습을 위해 보수적 경영행보를 보였지만 최근 증권가에 디지털, 핀테크 바람이 불면서 삼성증권이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