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봉형강과 냉연강판 판매 감소로 2019년에 부진한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민사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8일 “국내 철강산업의 봉형강 판매량은 이미 정점을 지났다”며 “냉연강판 판매량 역시 주택 거래량과 가전 판매량이 둔화되면서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국제강의 철강사업 매출에서 봉형강과 냉연강판은 2018년 예상치 기준으로 각각 51%, 32%를 차지하는 주력제품이다. 봉형강과 냉연강판의 판매량이 줄면 동국제강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민 연구원은 “동국제강의 실적 개선은 이제 후판 판매량에 달렸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조선 건조량이 늘어나 후판 판매량이 확대되면 동국제강의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동국제강의 후판공장 가동률이 포스코나 현대제철과 비교해 낮은 편이라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후판 판매량이 2021년까지 120만 톤에 이른다 해도 봉형강 사업의 부진을 상쇄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민 연구원은 “향후 조선사들이 후판 단가에 부담을 느끼면 가격이 낮은 중국산 구매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며 “중국산 철강 수입량을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7916억 원, 영업이익 1883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2018년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3.1%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16.7%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