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는 베트남에 현지법인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 ‘이비카드’, ‘마이비카드’ 등을 거느리고 있다.
롯데카드는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을 통해 국내 카드사 가운데 최초로 베트남에서 소비자금융, 신용카드사업 등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2017년 9월 현지 금융회사인 테크콤파이낸스의 지분 100%를 인수한 뒤 2018년 3월 베트남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테크콤파이낸스는 베트남 5위권 은행인 테크콤뱅크의 자회사였다.
테크콤파이낸스의 자회사인 이비카드, 마이비카드 등도 현지 선불카드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사업준비 작업을 마친 뒤 2018년 12월31일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롯데카드가 베트남에 닦아놓은 사업기반은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는 한화그룹이 더욱 탐을 낼 가능성이 크다.
한화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을 해외사업의 전진기지로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2018년 말 베트남을 방문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지공장의 새 출발을 함께 했다”며 “한화생명에 이어 최근 한화테크윈과 한화에너지사업까지 그룹 역량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베트남을 한화그룹의 핵심 글로벌 전진기지로 성공신화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18년 12월6일부터 8일까지 2박3일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통해 쯔엉 화빙 베트남 수석부총리를 비롯한 베트남 주요 정재계 인사를 만났다. 특히 베트남 최고의 대기업 그룹인 빈그룹의 팜 느엇브엉 회장과도 만나 그룹 대 그룹의 협력 강화도 논의했다.
한화그룹은 꾸준히 베트남에서 사업을 확대해왔다.
한화그룹의 대표 금융 계열사인 한화생명은 2009년 국내 보험사 가운데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e스포츠 등을 활용한 홍보활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2018년 8월 빈그룹에 4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의 금융 계열사의 인수를 놓고 K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MBK파트너스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업계는 한화그룹을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바라본다.
다른 인수 후보들이 금융지주인 데 반해 한화그룹은 롯데와 같은 대기업 그룹으로 금융 계열사들을 보유하고 있어 롯데카드를 비롯해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와의 패키지 거래를 성사시킬 가능성이 큰데다가 고용승계 등 기타 조건을 모두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 분석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재 투자설명서(IM)를 받아 내용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초기 단계로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