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한류', 워너원 방탄소년단 엑소의  바통 누가 잇나

▲ 2013년에 신인상을 휩쓸었던 방탄소년단.

워너원, 방탄소년단, 엑소의 인기 바통을 누가 이어받게 될까?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회사들이 공들여온 신인그룹들을 올해 줄줄이 선보인다.   
 
신인그룹, 신인상에 선정된 아이돌그룹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수익 규모도 한층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이 준비해온 신인그룹 6팀이 올해 데뷔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년 만에 찾아온 데뷔 싸이클”이라며 “2019년 4대 기획사 기준으로 신인그룹 6팀이 데뷔하는데 이들은 절반이 중국인, 일본인으로 구성돼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멤버 구성에 외국인을 포함한 데다 유튜브를 통한 팬덤 효과, 방탄소년단이 주도한 세계적 한류 열풍 등이 더해져 신인 그룹이 세계 무대에 데뷔할 최적의 토대가 마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1월 중국에서 신인 보이그룹 '웨이션브이‘를 선보일 계획을 세웠다. 웨이션브이는 SM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싱을 바탕으로 중국 현지 합작 레이블 'LABEL V'를 통해 데뷔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걸그룹, 일본 걸그룹, 중국 보이그룹 등 모두 3팀의 데뷔를 앞두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예능 ‘YG보석함’을 통해 신인 보이그룹을 데뷔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방탄소년단을 이을 보이그룹을 준비하고 있다. 데뷔와 관련한 구체적 일정은 밝히지 않았으나 올해 초 5명으로 구성된 보이그룹이 데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은 “2019년부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다시 빅싸이클이 시작된다”며 “이번에 데뷔하는 신인 그룹들이 살아남으면 이르면 2021년에는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신인그룹들이 수익이 낼 때까지의 기간이 짧아지고 수익 규모는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아이돌 그룹들은 데뷔한 지 2~3년밖에 되지 않는다. 

2015년~2017년에 데뷔해서 살아남은 주요 그룹은 트와이스, 아이콘, 블랙핑크, NTC, 워너원 등이 있는데 이들은 현재 콘서트 매출까지 올리고 있다. 데뷔한지 2~3년 만에 대규모의 콘서트 매출 등을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역량을 갖추게 된 셈이다. 

이 연구원은 “아이돌산업이 과점화돼 있고 국내에서 살아남는 팀은 매년 1~2개 팀 정도”라며 “그렇게 살아남는 1~2개 팀은 해외투어를 할 수 있을 정도까지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인상을 주목해서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신인상을 수상한 그룹들은 콘서트 투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역량이 높고 팬덤을 갖출 정도까지 성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13년 골든디스크 등 신인상에는 ‘방탄소년단’이 선정됐고 2014년 MAMA 등에서 신인상에는 ‘위너’, 골든디스크 신인상에는 ‘GOT7’이 선정됐다. 

2015년 ‘아이콘’이 신인상을 휩쓸었고 2016년은 ‘NTC 127’, 2017년에는 ‘워너원’이 신인상을 탔다. 

신인상을 수상한 그룹들의 행보가 탄탄할 뿐 아니라 워너원이 12월31일 공식적으로 해체했기 때문에 워너원의 공백에 따른 팬덤을 새로운 보이그룹이 흡수할 여지도 있다. 

2018년 진행된 주요 시상식에서 남자 신인상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스트레이 키즈’와 크래커엔터테인먼트의 ‘더보이즈’, 여자 신인상은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여자)아이들‘이 차지했다.  

이 연구원은 “데뷔 초기에 아이돌 그룹이 팬덤을 증명하지 못하면 앨범 제작비용 등으로 이후의 기회는 없어지는 편”이라며 “이런 점에서 데뷔하는 신인그룹과 신인상을 수상한 그룹들을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