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브랜드 선호도가 지역마다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수입차시장을 지배하는 독일차 브랜드는 최근 들어 대구경북에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서울에서 벤틀리, 애스턴마틴, 롤스로이스, 랜드로버 등 영국차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 독일차, 대구경북 판매마케팅 확대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시장의 강자인 벤츠, 아우디, BMW 등 독일차 브랜드들이 최근 들어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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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츠 S클래스 |
아우디코리아는 최근 대구경북 지역에 새로운 딜러사를 선정했다. 한영모터스라는 대구경북지역 딜러가 있지만 수요를 맞추기 위해 추가로 선정했다. 새롭게 선정된 딜러 아우토반AAG는 오는 9월 대구에 신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부터 대구경북지역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전시장을 확장하고 있는데 올해도 대구에 전시장 한 곳을 추가로 열기로 했다.
BMW는 커넥티드센터를 경북 구미에 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커넥티드센터는 지리적 여건으로 BMW 프리미엄 서비스를 받기 힘든 고객에게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거점센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자료에 따르면 2005년에만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지역이 전체 수입차 점유율의 75.2%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수도권 점유율은 36.8%로 떨어졌다.
반면 대구지역의 점유율은 2005년 2.2%에서 지난해 8.5%까지 늘었다. 수입차는 대구지역에서만 지난해 1만6727대가 등록됐다. 이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3992대, BM가 2822대, 폴크스바겐 1507대, 아우디 1236대를 차지했다.
경북지역(대구 제외)의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도 2012년 2038대, 2013년 2841대, 2014년 3884대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경북지역의 수입차 증가율은 40% 대에 육박해 전국평균 25.5%보다 훨씬 높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는 것은 수입차 대중화가 지방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영국차, 서울 강남의 강자로 부상
영국차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서울 강남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영국자동차 벤틀리는 지난해 국내에서 322대를 팔았다. 2013년보다 94%가 늘어난 것으로 국내진출 이후 최다판매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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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틀리 '컨티넨탈 GT3-R' |
벤틀리의 최고가 모델(최저가 2억6천만 원)인 수퍼카 플라잉스퍼(Flying Spur) 세단이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시장이 바로 서울 강남 청담동 전시장이었다. 벤틀리의 모든 모델을 합쳐도 서울은 두바이에 이어 두 번째로 판매대수가 많다.
랜드로버는 요즘 서울 강남에서 제일 잘나가는 프리미엄 SUV브랜드로 꼽힌다. 올해 들어 1~2월에만 975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 추세라면 연간 판매량 6천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영화 007에 등장해 이른바 ‘본드카’로 알려진 애스턴마틴은 23일 서울 반포동에 1500㎡규모의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열었다. 한국에 병행수입업체가 있지만 영국 본사에서 서울의 시장성을 확인하고 직접 뛰어들었다.
또 재규어, 롤스로이스 등도 최근 몇 년 동안 서울 강남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영국 럭셔리 스포츠카 '맥라렌'도 오는 4월 한국에 진출한다.
영국차의 판매증가는 기존에 외제차를 탔던 고객들이 어느 정도 대중화한 독일차보다 더 비싸고 희소성이 있는 영국차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