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의 최대 투자회사 시틱(CITIC)그룹 창쩐밍 대표를 만났다.
두 사람은 삼성그룹과 시틱그룹의 협력범위를 기존 증권업무에서 다양한 금융사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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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창쩐밍 시틱그룹 동사장 |
2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이 25일 창쩐밍 시틱그룹 동사장(대표이사)을 만나 삼성증권과 시틱그룹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청보밍 중신증권 사장, 쑤궈신 중신은행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두 그룹의 협력을 기존의 증권업무에서 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제휴 등 다양한 금융분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지수펀드는 코스피200 등 특정지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다. 이 펀드는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창쩐밍 동사장도 이 부회장의 의견에 동의하며 양측의 협의창구를 지정해 구체적으로 협의를 진행하자고 화답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9일 시틱그룹의 자회사인 중신증권과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시틱그룹은 지난해 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독립사외이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두 그룹이 다양한 사업을 함께 진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삼성증권은 지난해 11월 후강퉁 시행 이후 국내의 중국 주식거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여기에 시틱그룹과 협력을 강화해 중국투자 대표 증권사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후강퉁은 상하이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 사이의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후강퉁 덕분에 홍콩 주식투자와 동일한 방식으로 중국기업에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시틱그룹은 1979년 설립된 중국 최대의 국유 투자기업이다. 증권·은행·보험·부동산·엔지니어링·자원·에너지·중기계 사업 등을 운영하며 자산규모가 750조 원대에 이른다.
시틱그룹은 지난해 9월 홍콩증시에 상장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