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2019년에 신차를 대대적으로 출시해 글로벌 판매량의 ‘V자’ 반등을 노린다.

현대기아차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모델 라인업을 확충할 뿐만 아니라 기존 인기 모델인 쏘나타와 친환경차 아이오닉의 변경 모델도 내놓는다.
 
현대차 기아차, 신차 대거 앞세워 내년 판매량 'V자 반등' 고삐 죈다

▲ 기아자동차 대형SUV '텔루라이드'.


2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2019년에 국내외에서 신차를 대규모로 출시한다.

미국에서만 모두 2종 이상의 새 SUV를 출시해 고객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아차는 대형SUV ‘텔루라이드’를 2019년 1분기부터 미국에서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현재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본격 양산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 대형 SUV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데다 글로벌 완성차기업의 새 대형 SUV 출시 계획도 많지 않아 시장에서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아차는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2019년 1월14일 개막하는 2019 북미오토쇼에서 텔루라이드를 전격적으로 공개한 이후 구체적 출시 시점을 결정하기로 했다.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는 확정되지 않았다.

기아차는 미국에서 소형 SUV ‘쏘울’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도 2019년 초에 출시한다. 쏘울은 북미에서 출시 뒤 해마다 10만 대 이상 팔린 인기 차량이다.

현대차는 최근 국내에 출시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미국에 투입한다. 역시 구체적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2019년 여름에 판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팰리세이드는 이미 국내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사전계약에서만 2만 대 넘는 물량이 가계약됐는데 이는 국내 완성차기업의 연간 대형 SUV 판매량 대수와 맞먹는 수치다.

현대차는 세계적 스타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팰리세이드 홍보대사로 선정하며 팰리세이드 이름 알리기에 공을 들였다. 11월 말 LA오토쇼에서 차량을 최초 공개한 뒤 미국 현지 언론에게서 주행감과 성능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도 팰리세이드 판매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통해서도 SUV 라인업을 보강한다.

현대차는 2019년 하반기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인 GV80을 양산한다. 양산 규모는 연간 10만 대 규모로 잠정 확정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이 2015년 말 처음 출범한 뒤 3년 동안 글로벌에서 20만 대 팔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 판매 목표다.

현대차 제네시스는 독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일본 렉서스 등의 프리미엄 SUV를 본보기로 삼아 GV80 개발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2017년 4월 뉴욕국제오토쇼에서 공개했던 GV80의 콘셉트카에 기반해 개발 작업을 마무리하고 현재 협력기업들과 양산시기를 조율하고 있는데 동급 최고 사양의 첨단 기술을 적용해 상품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기아차, 신차 대거 앞세워 내년 판매량 'V자 반등' 고삐 죈다

▲ 현대차 제네시스 SUV 'GV80' 콘셉트카.


현대차 제네시스가 GV80 출시를 계기로 판매 반등에 성공하면 해외에서도 제네시스 브랜드의 인지도 확대를 내다볼 수 있다. 내년에 출시 예정된 준대형 세단 G80의 완전변경 모델도 제네시스 브랜드 영향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쏘나타 완전변경 모델 출시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2014년 7세대 쏘나타 이후 약 5년 만에 완전변경해 내놓는 ‘8세대 쏘나타’를 통해 중형 세단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애초 2019년 하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차 출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출시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쏘나타는 과거만 해도 현대차를 대표하는 세단으로 꼽혔지만 최근 수년 동안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와 준대형 세단 그렌저 사이에 끼여 좀처럼 인기를 얻지 못했다. 올해 국내 판매량을 놓고 봐도 쏘나타는 6만 대에 머무르는 반면 아반떼는 7만 대, 그랜저는 10만 대(하이브리드 포함)를 넘는다.

현대차는 쏘나타 디자인에 파격적 변화를 줘 30~40대 고객을 대상으로 과거의 위상을 되찾는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차 아이오닉도 내년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된다. 아이오닉은 국내에서는 인기가 덜한 차종이지만 해외에는 매달 6천 대 이상 수출할 정도로 인기 있는 차량으로 꼽힌다.

현대기아차는 대규모 신차 출시를 통해 내년을 V자 실적 회복의 원년으로 만들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최근 해외법인장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시장 중심주의’를 강조한 만큼 시장별 상황에 맞춘 차량을 적극적으로 내놔 판매량 반등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2015년 802만 대를 정점으로 2017년까지 3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 글로벌 판매량은 730만 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