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에 최종식 사장 시대가 열렸다.최 신임 사장은 해외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최 사장은 해외에서 쌍용차의 수출을 확대하고 내부적으로 해고자 복직문제를 풀어야 하는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출발선에 섰다.

  쌍용차 최종식 체제 출범, SUV 전문 자동차회사로 전환 추진  
▲ 최종식 쌍용차 사장
쌍용차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종식 영업부문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최 사장은 "쌍용자동차가 신차 티볼리 출시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이사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쌍용차가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SUV 전문 자동차회사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 사장은 1950년 태어나 전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현대차에 입사했다. 현대차 재직시절 캐나다 현지법인 판매부장과 미주법인 캐나다담당 부사장, 미주 판매법인장 등을 역임하는 등 주로 해외에서 활동했다.

최 사장은 2007년부터 중국 화태자동차그룹 부총재, 영창악기 중국현지법인장 등 중국지역에서 경력을 쌓았다. 최 사장은 이유일 부회장과 현대차에서 함께 일했던 인연으로 2010년 쌍용차 영업부문장(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최 사장은 쌍용차의 독자적 생존을 위해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우선 티볼리 등의 수출을 확대하고 모기업인 마힌드라그룹의 지원을 이끌어내 차종 개발을 확대해야 한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2013년보다 7.9% 증가한 6만 9036대를 팔았다. 2005년 7만3543대 이후 최대실적이다.

그러나 쌍용차는 주력 수출시장인 러시아가 루블화 위기를 겪으면서 수출에서 쓴잔을 마셨다.

그 결과 쌍용차는 지난해 매출 3조3266억 원과 영업손실 769억 원의 저조한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5% 줄어든 것이고 영업손실은 더욱 커졌다.

최 시장은 쌍용차 해고자 복직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쌍용차는 200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많은 노동자를 강제로 해고하는 고통을 겪었다.

마힌드라 회장은 올해 초 쌍용차가 흑자전환되면 해고노동자들을 복직하겠다고 약속했다. 노사는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구체적 방안을 놓고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유일 전 사장은 이번에 부회장에 올라 쌍용차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역할과 해외사업을 지원하는 일에 주력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