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12월 들어 국내외에서 여러 의미 있는 수주를 통해 1조2천억 원 이상의 신규 일감을 확보했다.
GS건설은 1일 한화건설과 맞붙어 2400억 원 규모의 대구 수성32구역 주택 재개발정비사업을 따낸 데 이어 2일에는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8400억 원 규모의 경기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경기 성남 은행주공아파트는 연말 수도권 재건축 수주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사업으로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대우건설과 치열한 경합 끝에 사업을 따내면서 각각 4185억 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4일에는 4천억 원 규모의 전남 여수 LG화학 공장 증설사업을 수주했다. GS건설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전남 여수에서 플랜트 사업을 지속해서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LG화학은 3일 여수 석유화학단지에 2조6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여수시와 투자협약을 맺었다.
14일에는 미얀마에서 1742억 원 규모의 교량 건설사업도 수주했다. 이 사업은 GS건설이 미얀마 인프라시장에서 처음 진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미얀마는 인프라분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GS건설은 이를 계기로 양곤 고가 고속도로사업 등 미얀마 인프라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로 했다.
GS건설은 국내 주택사업에 힘입어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8424억 원을 올려 2018년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이 확실시된다.
현대건설이 2016년까지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적이 있으나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과 합친 실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GS건설의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은 건설사 단일 실적으로는 최초 기록으로 평가된다.
GS건설이 2018년 최고 실적에 더해 연말 수주 분위기도 나쁘지 않은 만큼 2019년 초 성과급을 지급할 가능성이 나온다.
GS건설은 2013년 초 2012년 실적을 기반으로 성과급을 지급한 뒤 지금껏 성과급을 주지 않았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그동안 건설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려고 성과급을 지급해 왔던 것과 사뭇 다르다.
시공능력평가 5위권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과 대우건설도 GS건설과 함께 성과급을 오랫동안 주지 않는 건설사로 꼽혔는데 이들은 올해 초 모두 성과급을 지급했다.
GS건설은 2017년 4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천억 원대을 올렸지만 이를 기반으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2018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5위권 건설사 가운데 최근 5년 동안 성과급을 주지 않은 곳은 GS건설이 유일하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뒤 지금껏 성과급을 준 적이 없다는 사실도 GS건설의 성과급 지급 가능성을 높인다.
임 사장은 2013년 6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GS건설을 이끌고 있는데 올해 연말 인사에서 조기행 전 SK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대형 건설사 최장수 CEO 타이틀을 이어받았다.
GS건설 관계자는 “2018년 결산도 아직 안 된 상황에서 성과급 지급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며 “결산이 끝난 뒤 지급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