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 사장이 삼성전자의 TV사업의 수익성을 놓고 고민에 깊이 빠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세계 TV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성장정체와 경쟁심화로 1위에 맞는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TV사업 수익성 악화로 고민  
▲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사장
윤 사장은 올해 프리미엄TV인 SUHD TV 판매에 총력을 기울여 수익성을 높이려고 하지만 아직은 프리미엄TV의 수요가 충분하지 않아 TV사업의 수익성 부진에서 벗어날지 미지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TV사업 부문은 매출과 시장점유율에서 양호하지만 수익성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2월 TV사업에서 두 달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TV사업 수익성은 1분기에도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사업부의 TV사업 손익이 1분기에 손익분기점(BEP)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도 소비자가전 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가전 부문의 이익에 냉장고 의료기기 등 다른 가전기기가 포함돼 있지만 TV의 영업이익도 전체 가전사업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평판TV를1600만 대 팔았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40% 늘었난 것이다. 그러나 평균판매가격(ASP)은 낮아졌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TV평균판매가격이 13%나 내렸다.

전문가들은 세계 TV시장의 성장이 정체상태에 빠져있다고 분석한다. 세계 TV시장 판매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시장마저 지난해 처음으로 성장이 뒷걸음질 했다.

반면 세계적으로 TV업체들의 가격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TV업체들은 판매가격을 내리거나 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저가 LCD TV를 앞세운 중국업체들 때문에 가격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일부 일본 가전업체는 수익성 악화로 TV사업을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부근 사장은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초고화질(UHD) TV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초고화질TV로 바꾸려는 소비자가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부근 사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올해 SUHD TV로 프리미엄시장의 입지를 다질 것”이라며 “초고화질 콘텐츠를 활성화하고 판매확대를 위한 체험 마케팅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TV사업을 맡고 있는 VD(비주얼 디스플레이)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VD사업부가 세계 TV시장에서 9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내실을 강화해야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경영진단을 통해 마케팅 비용, 수익구조 등 경영전반을 점검하고 개선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