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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선의 베어링자산운용, 주총에서 '매의 눈'으로 떠올라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3-19 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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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이사보수 한도 승인에 반대.
한샘 퇴직금 규정 변경, 이사 보수한도 상향에 반대.
유한양행 이사 보수한도 상향에 반대.
대림산업 일부 사외이사, 감사선임에 반대.
SK케미칼 사외이사, 감사선임에 반대.
한일시멘트 이사 보수한도 상향에 반대.
에스원 감사선임 안건에 반대.
신세계푸드 이사보수 한도 상향에 반대.

외국계 자산운용사 베어링자산운용이 최근 상장사 주주총회에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거나 행사하기로 결정한 안건들이다.

  곽태선의 베어링자산운용, 주총에서 '매의 눈'으로 떠올라  
▲ 곽태선 베어링 자산운용 대표
주요 상장사들의 주총이 한창이다.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주총을 여는 상장사만 464개에 이른다.

LG전자의 경우 19일 주총에서 23분 만에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올해 주총에서 국민연금을 필두로 국내외 자산운용사들까지 주주권익을 내세워 주총 안건에 반기를 드는 일이 잦아졌다.

외국계 자산운용사 가운데 베어링 자산운용이 대표적 사례다.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경우 가차없이 반대의견을 내 '매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베어링은 1762년 설립된 250년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매스뮤추얼 파이낸셜 그룹의 자회사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11나라에서 40여 국적의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보험자산규모 500조 원이 넘는 미국 매사추세츠 뮤추얼생명보험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베어링자산운용의 한국법인은 곽태선 대표가 이끌고 있다. 곽 대표는 13세 때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 1.5세대다.

그는 아버지의 꿈을 좇아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법학으로 진로를 바꿨다.

곽 대표는 변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했다.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까지 따낸 뒤 기업 전문 변호사로 약 5년 동안 활동했다.

곽 대표는 영국 베어링증권의 한국지사 근무를 제안받고 이를 수락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한국에서 증권업무에 뛰어들어 옥편을 뒤져가며 한문을 배우고 경제신문을 읽었다.

곽 대표는 그뒤 세이에셋코리아에 입사해 1997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3년 베어링 자산운용이 세이에셋코리아를 인수하면서 한국법인 총괄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변호사가 금융전문가로 활동하는 일은 흔한 경우가 아니다. 곽 대표는 금융업무도 법처럼 사실을 중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금융업무도 법처럼 팩트가 중요하고 문제가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기업담당 변호사와 같은 성격의 일”이라고 말한다.

곽 대표는 철저한 리서치를 기본으로 삼는다. 유행을 좇기보다 한발 앞선 상품을 내놓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아시아시장에 대해 큰 기대를 품고 있다. 중국이 시스템 개혁과 부패척결에 나서고 있는 것처럼 아시아시장이 개혁을 통해 가치를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곽 대표는 “국내기업들도 단순히 물건만 잘 만들어 팔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주가 같은 기업가치의 매력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며 “글로벌화한 시장에서 이제 주가도 글로벌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시대”라고 강조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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