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페이스북에 돈을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핀테크시장에 진출한다.
글로벌 SNS 점유율 1위인 페이스북이 핀테크시장에 진출하면서 모바일 SNS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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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
페이스북은 17일 ‘모바일 P2P송금’ 서비스 기능이 추가된 페이스북 업데이트 버전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모바일 P2P송금은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친구로 설정된 사람에 돈을 보내거나 받을 수 있게 하는 기능을 뜻한다.
페이스북은 우선 미국에서 송금 서비스 기능이 추가된 페이스북을 내놓은 뒤 반응이 좋으면 글로벌 시장에도 출시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이 서비스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당분간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또 가맹 점포를 늘려 전자결제 서비스로 사용하기보다 체크카드를 이용한 개인의 송금 서비스에 집중한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페이스북 메신저의 사진을 친구에게 전송하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며 “ 우선 체크카드만 사용해 개인 ID 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영입한 마커스 전 페이팔 사장이 송금 서비스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지난해부터 모바일 SNS메신저를 이용한 핀테크사업이 점차 확산되자 페이팔에서 마커스를 영입해 총괄 부사장을 맡겼다.
따라서 페이스북이 준비하고 있는 송금 서비스가 페이팔의 ‘벤모‘(Venmo)와 기능이 유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SNS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페이스북이 핀테크사업에 진출하면서 앞으로 모바일 SNS시장에서 페이스북과 스냅쳇, 벤모 사이에 핀테크사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또 체크카드를 이용해 계좌정보 없이 돈을 송금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급격히 떨어진 페이스북의 10대 이용률도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페이스북은 아직 글로벌 SNS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10대 이용률이 50%대 초반까지 떨어지는 등 젊은층의 이탈률이 높아 고심해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