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첫 해에 카드업계에 새로운 '정석’을 세우고 있다. 

정 사장은 최악의 업황 속에서도 ‘카드의 정석’ 시리즈를 앞세워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 카드업계는 물론 다가올 우리금융지주 체제에서도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Who] 정원재, 우리카드 '카드의 정석' 대흥행해 존재감 커져

▲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


7일 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이 4월 내놓은 카드의 정석은 올해 나온 가장 성공한 카드다. 발급 건수도 올해 200만 좌를 넘어선다.  

카드업계는 보통 50만 좌 발급을 기준으로 카드의 성공 여부를 가늠한다. 

발급 건수가 200만 좌를 넘는 '카드의 정석'은 단순한 성공을 넘어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정 사장이 카드의 정석을 4월에 내놓을 때만 해도 카드업계는 이 카드를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 사장은 카드의 정석이 거둔 성공 덕분에 올해 잇따른 카드 수수료 인하와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에도 우리카드의 실적을 방어해 나가고 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우리카드보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4개 카드사들의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줄어든 가운데 우리카드만 같은 기간 8.2% 늘어난 210억 원의 순이익을 내기도 했다.    

카드의 정석 흥행이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우리카드가 시장 점유율 4위인 현대카드 자리를 넘볼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정 사장은 인력을 감축하며 비용을 줄이는 카드업계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며 인력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직원들의 회사 충성도를 끌어 올려 회사 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카드의 정석 성공으로 카드업계는 물론 지주사로 전환될 우리은행 내부에서도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은행 계열사 대표 인사를 두고 여러 말이 많지만 우리카드 대표만큼은 정 사장 말고 다른 이름이 전혀 거명되지 않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카드업계에 혹독할 2019년을 준비하고 있다.

2019년은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안이 적용되는 데다 우리카드의 모회사인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으로 자기자본비율(BIS)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카드에 자금 지원을 해줄 수 없다. 

정 사장은 연말에도 불구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며 우리카드 내부를 다잡고 있다. 

정 사장이 ‘극세척도(克世拓道)’로 내년의 위기도 이겨낼 수 있을까?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 길을 개척한다는 이 말을 정 사장은 평소 즐겨 사용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