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LG화학에서 영향력을 더욱 넓히고 있다.

박 부회장이 LG화학 단독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경영행보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진수, LG화학 단독대표이사에 오른 이유  
▲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18일 LG화학에 따르면 LG화학은 13일 정기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박 부회장 단독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LG화학은 그동안 박진수 부회장, 권영수 사장, 박영기 사장 등 3명의 각자대표체제로 운영됐다.

LG화학은 또 이사회 구성을 기존 사내이사 5명을 포함해 11명에서 사내이사 2명을 포함한 7명으로 줄였다.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2명을 줄인 것이다.

이번에 박 부회장은 사내이사에 재선임되고 조석제 CFO가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기존에 사내이사였던 권영수 전지사업본부장과 박영기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은 사내이사에서 빠졌다.

LG화학 관계자는 “업무효율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LG화학이 실적부진을 돌파하기 위해 박 부회장에게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힘을 실어주면서 각 사업본부별로 본부장들이 실적개선에 주력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22조5778억 원, 영업이익 1조3108억 원을 올렸다. 이는 2013년 대비해 매출은 2%, 영업이익은 25% 줄어든 것이다.

박 부회장은 그동안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대표이사를 겸임해 왔으나 이번에 LG화학 대표이사만 맡게 됐다. 석유화학본부장에 지난해 11월 손옥동 부사장이 선임됐다.

LG화학 관계자는 “박 부회장이 2012년부터 LG화학 사장을 맡아왔는데 석유화학사업을 비롯해 다른 사업부문도 충분히 파악하고 있어 회사 전반을 경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최근 들어 경영보폭을 넓혀왔다.

박 부회장은 올해 들어 두 차례나 중국을 방문해 현지법인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중국석유화학공업연합회 고위관계자들과 만났다. LG화학 매출에서 중국은 40% 이상을 차지한다. 박 부회장은 또 설 연휴에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박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첨단소재에서 LG화학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권영수 사장과 박영기 사장이 사내이사에서 제외된 것은 이사회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면서 두 사장이 맡고 있는 사업본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LG화학은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