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벌이는 디자인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디자인에 공을 들인데 이어 액세서리 디자인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를 명품 시계수준으로 끌어올리려 한다.

  삼성전자와 애플,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패션경쟁 불붙어  
▲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
기술적 격차가 줄면서 디자인을 통해 차별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S6뿐 아니라 액세서리도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의 소재로 메탈과 강화유리를 사용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갤럭시의 장점으로 꼽히던 분리형 배터리를 버리고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했다.

삼성전자의 디자인 강화는 액세서리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패션위크 기간인 지난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체험행사를 열고 갤럭시S6과 다양한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케이트 스페이드, 버튼, 스와로브스키, 몽블랑, 레베카 밍코프 , 로메로 브리토 등 세계적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액세서리를 개발했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스마트폰과 액세서리를 패션의 일부로 만들겠다”며 “액세서리는 스마트폰 경쟁력을 높이는 디자인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스마트폰에서 디자인을 강조해 왔지만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를 선보이면서 이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9일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함께 18K 금을 소재로 한 애플워치 골드에디션을 공개했다. 이 모델의 가격은 1만 달러부터 시작한다.

애플은 제품 디자인을 위해 명품 브랜드 출신을 속속 영입하고 있다.

조너선 아이브 애플 디자인 담당 수석부사장은 세계적 디자인 회사인 탠저린을 세운 인물이다. 애플은 앙헬라 아렌트 버버리 전 CEO, 폴 드네브 입센로랑 전 CEO도 영입했다. 지난해 7월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의 임원인 패트릭 프루니오도 애플에 합류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디자인 개선에 주력하는 것은 프리미엄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디자인이 흥행의 핵심요소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패션경쟁 불붙어  
▲ 조너선 아이브 애플 수석부사장
프리미엄시장에서 경쟁상대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기술차이는 근소하다. 한쪽이 새로운 기술을 내놓으면 다른 쪽이 곧 이에 맞서는 기술을 선보인다.

여기에 화웨이, 샤오미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도 기술수준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들의 제품은 고성능인데도 삼성전자나 애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이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디자인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의 고급화에 애플의 높은 제품가격이 합당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전략이 숨어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도 “갤럭시S5까지 제품의 기술적 특징과 기능을 얘기했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이미 기술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갤럭시S6부터 제품의 철학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