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열차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금강산에서 두만강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달린다.
남북 철도 현지공동조사단이 30일 도라산역을 출발해 남북 철도 공동조사를 시작했다.
▲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출발하는 남북철도 현지공동조사단. <연합뉴스> |
이번 공동조사는 북한 지역 철도를 따라 2600km를 이동하며 18일 동안 진행된다.
남한 측 철도차량은 기관차를 포함해 7량이 서울역에서 6시30분에 출발해 8시에 도라산역에 도착해 환송행사를 했다.
환송행사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등이 참석했다.
철도차량은 8시30분경 도라산역을 출발해 9시경 북한 판문역에 도착했다.
남한 기관차는 판문역에서 분리한 뒤 돌아갔고 기관차와 분리한 철도차량 6량은 북한 기관차와 연결해 북한의 철도 구간을 답사하기 시작했다.
열차는 경의선 조사를 위해 개성에서 출발해 신의주까지 조사하고 평양으로 내려와 평라선을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한다.
원산에서 안변으로 내려와 남한측 동해선 조사단을 태우고 두만강까지 조사한 뒤 원산으로 다시 내려와 평라선을 이용해 평양에 도착한다.
남한 철도차량이 금강산에서 두만강으로 이어지는 동해선 구간을 운행하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개성에서 신의주로 이어지는 경의선 구간은 2007년 12월에 조사한 적이 있다.
이번 공동조사에는 통일부와 국토교통부 실무자와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 철도 공동조사를 효율적으로 마무리해 북한 철도시설의 실태를 파악하고 북한의 철도시설 현대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철도 현지 공동조사는 4.27 판문점선언 및 9.19 평양 공동선언의 성과에 따른 후속조치다. 한국과 미국의 실무협의 과정을 거쳐 미국의 지지와 유엔의 대북 제재 면제 승인으로 조사를 시작하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