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파주 10.5세대 올레드(OLED) 라인에 잉크젯 프린틴 방식을 적용하는 데 성공하면 대형 올레드 패널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잉크젯 프린팅 방식의 성공이 올레드 디스플레이시장 개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올레드 패널 생산비용의 50% 이상을 올레드 소재에 사용하기 때문에 잉크젯 프린팅 방식을 도입하면 원가를 낮춰 점유율을 효과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LG디스플레이, 대형 올레드 생산에 새 공정 성공하면 경쟁력 커져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잉크젯 프린팅 공정은 적, 녹, 청색 유기발광체를 타일처럼 수형으로 배치해 패널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으로 컬러 필터가 필요 없고 증착에 따른 재료 낭비 또한 최소화된다.

LG디스플레이가 대형 올레드 패널에 활용하고 있는 화이트 올레드(WOLED) 기술은 발광층을 쌓아 WOLED를 만들고 이에 적, 녹, 청색 컬러 필터를 탑재하는 방식이다.

기존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 올레드 증착공정은 1kg의 유기물질을 기화시키면 실제 기판에 달라붙는 비율이 200g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잉크젯 프린팅 방식을 쓰면 900g 이상의 재료가 기판에 정착돼 55인치 올레드 TV 가격을 110만 원대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LG전자 55인치 올레드 TV 가격은 200만 원대 수준이다.

다만 잉크젯 프린팅은 고도의 장비 부재, 용매 증발에 따른 부작용, 잉크점도 상승에 따른 분사속도 저하 등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아 지금까지 사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BOE를 시작으로 잉크젯 프린팅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BOE는 26일 잉크젯 프린팅 공정을 활용한 올레드 TV 패널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퀀텀닷 올레드(QD-OLED) 투자를 공식화하면서 내년부터 잉크젯 프린팅 방식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잉크젯 프린팅 방식 적용에 성공할지 여부가 내년 프리미엄 패널시장의 쟁점이 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10.5세대 라인에 잉크젯 프린팅 공정을 활용하면 생산능력과 비용 절감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