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SMC&C가 ‘콘텐츠’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SMC&C는 2017년 SK플래닛의 광고대행사업인 ‘M&C’부문을 인수하면서 광고대행사업에 뛰어들었는데 광고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빅데이터의 결합을 통해 경쟁력을 빠르게 키운 것으로 보인다.
 
SMC&C, ‘콘텐츠 중심’ 디지털광고시장 재편의 새 강자로 부상

▲ 이훈희 SMC&C 공동대표이사.


27일 업계에 따르면 SMC&C는 모회사 SM엔터테인먼트가 지닌 콘텐츠 경쟁력과 유명 아티스트 등 인적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웹드라마와 웹예능을 포함한 새로운 광고영역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SMC&C가 담당한 SK브로드밴드의 ‘헤이, 브로’ 광고는 관찰 예능프로그램 방식을 따랐다.

모두 7편의 시리즈로 제작된 이 광고에는 배우 이서진씨와 헨리씨가 SK브로드밴드의 신입사원 역할로 출연한다. 

이서진씨는 광고 속에서 직장 선배에게 회사 상품에 관한 설명을 듣고 헨리씨와 함께 고객의 집을 방문해 SK의 인터넷 멀티미디어TV인 ‘Btv’와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를 설치해준다. 

기업의 이미지나 상품 홍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줄거리가 있는 하나의 완성된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것이다.

SMC&C는 정책 홍보 캠페인에 웹드라마 형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SMC&C는 2018년 7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저출산 종합대책 홍보 캠페인의 하나로 웹드라마 ‘I와 아이’를 제작해 선보였다. 

I와 아이는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20대부터 40대의 인물들이 품고 있는 결혼과 출산, 육아에 관한 현실적 고민과 사연을 담아낸 드라마다.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이 드라마는 SMC&C의 광고사업부문이 기획하고 예능제작본부가 제작했다. 가수 겸 프로듀서 윤종신을 포함해 조정치, 나르샤, 에디킴 등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와 연기자들이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다. 

또 드라마와 관련해 가수 장재인의 ‘해피파이’, 조정치의 ‘아빠라는 이름’의 음원이 발표되기도 했다.

SMC&C는 서울시 관광 홍보대행을 맡아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그룹 NCT가 소개하는 ‘핫앤영 서울여행’이라는 디지털 콘텐츠를 서울시 관광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 콘텐츠는 NCT 멤버들이 서울을 여행하며 유명 장소를 직접 소개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 예능으로 제작됐다.

SMC&C는 이 밖에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의 디지털 캠페인 광고도 진행하고 있다.

SMC&C 광고사업부문이 자체조사 플랫폼 틸리언프로를 통해 465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반 광고보다 예능형 광고를 선호한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66%로 나타났다. 정보 전달 중심의 일반 광고가 더 좋다는 응답자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소비자들이 기존 TV광고뿐 아니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광고를 접하면서 광고의 재료가 되는 콘텐츠가 다양해진 점도 SMC&C 광고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SMC&C는 2012년부터 TV 드라마와 웹드라마, 예능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해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시장이 광고주가 ‘광고 시간’과 ‘지면’을 돈을 주고 사던 것에서 이제는 광고를 최적화시킬 수 있는 명확한 타깃층의 ‘콘텐츠’를 사는 방식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플랫폼 중심으로 흘러가던 국내 디지털 광고시장도 콘텐츠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SMC&C는 2018년 4분기 매출 662억 원, 영업이익 2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7.3%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SMC&C 전체 매출에서 광고대행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8%에 이른다.

SMC&C는 2017년 7월 SK플래닛의 광고대행사업을 650억 원에 인수했다. SK플래닛의 광고대행사업은 2016년 기준 취급액이 모두 4551억 원으로 한국방송광고공사 기준 국내 5위 광고대행사였다.

SMC&C는 1980년 '볼빅'이라는 골프공사업을 하는 회사로 세워져 2001년 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2012년 5월 SM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된 뒤 SMC&C로 이름을 바꾸고 드라마와 영상 제작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2017년 SK플래닛의 광고대행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광고대행사업까지 영역을 넓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