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경남 통영의 도시재생에 발 벗고 나서는 등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수행에 온힘을 쏟고 있다.

박 사장은 그동안의 성과로 여당과 야당 모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연임 가능성에도 힘이 실린다.
 
여야 모두에게 호평받는 박상우, 토지주택공사 사장 연임할까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20일 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박 사장은 통영 폐조선소 도시재생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박 사장은 19일 비교적 작은 규모 행사인 ‘통영 폐조선소 도시재생 국제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최종적으로 선정된 작품을 직접 시상했다.
 
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통영 폐조선소 도시재생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1호로 꼽히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하나라는 상징성이 있어 박 사장이 직접 시상했다”며 “정부 정책과 관련한 지역 현안을 챙기겠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중요 정책과 관련해서는 작은 행사도 소홀히 하지 않고 직접 챙기겠다는 박 사장의 세심하고 꼼꼼한 업무처리가 엿보인다.

박 사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일자리 창출, 사회적 가치 확대, 스마트시티, 공공임대주택 확대, 남북사업 준비 등 주요 정책에 발맞춰 왔다.

특히 공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일자리 중심으로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앞장서는 등 문재인 정부의 제1 국정과제인 일자리 문제 해결에 힘을 실었다.

토지주택공사는 2017년 12월 비정규직 12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임용발령하는 등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힘써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박 사장은 토지주택공사 부채 감축도 이뤄냈다. 민간 공동개발 등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사업방식을 다각화하고 판매위험 관리시스템(SRM)을 도입해 취임 이후 토지주택공사의 이자부담 부채를 약 20조 원 줄였다.

이 때문에 2018년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에게 연임하라고 권유하는 덕담도 들었다.

함진규 자유한국당 의원은 10월11일 국토교통위원회의 토지주택공사 국정감사에서 “여러 의원들이 박 사장에게 일 잘한다고 연임을 하라고 하는데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2015년 B등급이던 공공기관 경영평가도 2017년 최고 등급인 A등급으로 끌어올리는 등 토지주택공사를 모범적 공기업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사장은 2017년 공공기관장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우수 등급을 받아 연임을 점치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2009년 출범 뒤 1대 이지송 전 사장이 연임에 성공한 전례가 있지만 공기업 사장의 연임 사례가 흔한 것은 아니다.

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박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두고 직접적 반응을 피하면서도 "연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2019년 3월로 임기가 만료된다.

박 사장은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나 고려대 행정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 미국 조지워싱턴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가천대에서 공학박사를 받은 건축행정 전문가다.

1983년 행시 27회로 건설교통부에 들어와 주택정책과장, 건설정책관 등을 역임했고 2010년에는 주택토지실장, 2014년까지 기획조정실장을 맡을 만큼 국토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행정관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