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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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
서희건설은 자기자본의 절반 수준의 대규모 채무보증을 발표했는데도 주가가 오히려 상승했다. 새로 추진하는 공공임대주택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서희건설 주가는 11일 전일대비 4.55% 오른 1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서희건설은 전날 854억 원의 채무보증을 발표했다. 자기자본 대비 47.4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채무보증 사실이 알려지면 재무적 리스크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는데 서희건설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
이는 시공사인 서희건설이 시행사에게 채무보증을 서줬기 때문이다.
서희건설이 채무보증을 서준 곳은 인천도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로 인천도시공사가 도화지구 내 부동산리츠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서희건설은 이 회사의 지분을 18.43% 보유하고 있다.
서희건설은 인천 도화지구의 준공공임대주택사업 ‘누구나 집’에 참여해 지난해 5월 도화서희스타힐스 임대계약에 나섰다. 520가구 모집에 3600여 가구가 몰려 임대계약이 완료됐다. 입주는 2017년 1월로 예정돼 있다.
서희건설이 보증한 채무는 도화서희스타힐스를 인천도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매입해 공공임대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이다. 인천도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대한주택보증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이를 시공사인 서희건설에 공사대금으로 지급하게 된다.
이 때문에 서희건설은 대규모 채무보증이 재무 건전성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안정적으로 공사대금을 받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희건설은 도화지구 준공공임대주택사업 경험을 발판으로 정부의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서희건설은 4일 대한토지신탁과 기업형 임대주택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정부의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에 발맞춰 매년 5천 가구 이상의 임대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건설도급순위 30위에 오른 중견건설사다. 서희스타힐스라는 브랜드로 아파트 분양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매출 9418억 원, 영업이익 406억 원의 실적을 냈다. 2013년 대비 매출은 13.1%, 영업이익은 115.5% 성장했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했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탄탄한 중견 건설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