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해 유료방송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유튜브는 수익의 대부분을 광고를 통해 내왔는데 최근 한국에서 유료 구독 채널의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해 유료방송시장도 빠르게 접수

▲ 네이디 질스트라 유튜브 APAC 오리지널 책임자.<유튜브>


18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가 모바일 접속자의 증가, 모바일 기기와 기술의 발전으로 앞으로 유료방송시장도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주요 동영상 플랫폼시장에서 유튜브의 점유율은 올해 5월 기준으로 86%에 이른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방송시장도 더 이상 코드커팅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실제 유료방송 가입 가구 비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고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개인별 미디어 소비가 빠르게 확산되는 등 한국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고려하면 앞으로 이런 추세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드커팅이란 유료방송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인터넷TV나 OTT(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로 전파나 케이블이 아닌 인터넷망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유튜브는 지금까지 유튜브 프리미엄을 통해 예능과 다큐멘터리 영역의 콘텐츠 등을 선보였는데 10월31일부터 첫 오리지널 드라마 ‘탑매니지먼트’를 방송하고 있다. 2017년 공개된 한류 소재 예능 콘텐츠 ‘달려라 빅뱅단!’ 등에 이은 4번째 오리지널 콘텐츠다.

탑매니지먼트는 엉망진창 아이돌그룹 ‘소울’과 몽골에서 온 싱어송라이터 유튜브 스타 ‘수용’, 열혈 매니저 ‘은성’이 펼치는 성장 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로 배우 서은수, 안효섭, 차은우, 정유안, 방재민씨 등이 출연한다.

네이디 질스트라 유튜브 APAC 오리지널 책임자는 10월29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탑매니지먼트 제작 발표회에서 “방탄소년단: 번 더 스테이지 이후 오랜만에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유튜브 프리미엄을 통해 세계 최고의 배우와 감독, 크리에이터가 참여하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유튜브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쇼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유튜브의 유료 채널인 ‘유튜브 프리미엄’에서 제공하는 혜택 가운데 하나다. 그밖에 광고 없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고 백그라운드 재생이 가능하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한국에서 2016년 12월 출시됐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영국 등 22개 국가에 서비스되고 있다.

유튜브가 앞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유료 동영상 플랫폼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의 사례를 봐도 그 채널 구독자에게만 제공되는 배타적 콘텐츠인 오리지널 작품의 방영은 채널의 가입자를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튜브 관계자는 “유튜브가 한국에서 이미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드라마로도 영역을 확장한 것”이라며 “앞으로 유튜브 프리미엄 채널의 한국 콘텐츠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5년경에 32세 이하 유튜브 이용자의 절반은 유료로 구독하는 전통 TV 서비스를 보지 않을 것이고 전체 TV 시청자 가운데 60%는 유튜브 같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TV 시청을 선호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