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2년까지 1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문 대통령은 14일 싱가포르 선택회의장에서 열린 제20차 한국-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 경제가 성장한 경험을 아세안과 나누겠다”며 “2022년까지 1억 달러 규모의 ‘신남방지원펀드’를 민관 공동으로 추가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싱가포르 선택회의장에서 열린 제20차 한국-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아세안에서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네트워크의 구축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며 “아세안 국가들이 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아세안 지역을 대상으로 무상 원조의 규모도 2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은 식민지 시대와 권위주의 체제를 극복하고 눈부시게 성장하는 등 비슷한 역사적 경험이 있어 각별한 동지애를 느낀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한국과 아세안의 교류를 강화하는 ‘신남방정책’의 가장 큰 목표를 사람 중심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서로 가까워지길 바라면서 2019년도 한국-아세안 협력기금을 2018년의 2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 50만 명 이상의 아세안 국민들이 함께 살고 있다”며 “한국에 사는 아세안 국민들을 대상의 권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재난, 테러리즘, 폭력적 극단주의, 사이버안보 등 사회와 안보 분야에서도 아세안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이 아세안 국가들의 사이버 안보센터 설립에 참여할 뜻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내 확고한 비전은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아세안과 함께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제19차 회의에서 내놓았던 신남방정책도 한국이 아세안과 함께 번영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아세안 정상들과 만나 비전을 나누면서 협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며 “2019년까지 아세안의 모든 정상과 만나 더욱 깊은 신뢰를 쌓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의 교역 규모를 2020년까지 2천억 달러로 늘릴 계획을 내놓았다. 아세안 정상들에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계속 지지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는 동아시아 공동체의 완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1년 동안 극적 변화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아세안이 한결 같은 지지를 보내준 것이 평화의 여정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