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의 갑횡포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빛바래고 있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갑횡포 오명을 씻어내 신 회장의 재신임을 받게 될지 시선이 몰린다.   
 
[오늘Who]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갑횡포 이미지 벗기 다급하다

▲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13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 사장의 임기가 2019년 3월24일 끝난다. 

이 사장은 2015년 3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201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이 대표를 맡은 뒤 롯데하이마트는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그룹이 2012년 10월 하이마트를 인수한 뒤 약 2년 동안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돌았지만 이 사장은 이런 시선을 걷어냈다. 

롯데하이마트는 2013년 영업이익이 1800억 원 수준에서 2014년 1400억 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 사장이 취임한 2015년 부터는 영업이익이 1600억 원으로 뛰더니 지난해 2천억 원을 넘겼다. 

롯데하이마트 외형도 커졌다. 롯데하이마트 매출은 2013년 3조5천억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4조 원을 넘겼다. 롯데하이마트의 구원투수로서 이 사장이 제몫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하지만 롯데하이마트 성장의 이면에는 갑횡포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13일 YTN 보도에 따르면 올해 8월 인천의 롯데하이마트 매장 지점장이 40여 명의 직원을 불러모은 뒤 실적 부진 직원을 향해 욕설 등 폭언을 했다. 부산의 한 지점에서도 실적을 압박하며 노동시간까지 임의로 조정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롯데하이마트의 갑횡포를 놓고 국회 세미나에서 폭로가 이어졌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연 ‘양진호 위디스크 회장 폭행사태로 본 IT 노동자 직장 갑질·피해 사례 보고 간담회’에서도 롯데하이마트의 갑횡포로 피해를 봤다는 제보자가 나왔다. 

실명을 밝힌 양도수씨는 2017년 2월 중소기업 협력사 소속으로 롯데하이마트에서 일하면서 수십 명이 보는 사무실에서 롯데하이마트 소속 팀장과 매니저에게 욕설과 폭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문제가 된 인천 매장의 지점장은 정직 처분을, 부산 매장의 지점장에게는 경고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2017년 말부터 올해 봄까지 전국 800여 명의 롯데하이마트 관리자를 대상으로 직원 교육을 진행했고 사내게시판 등을 통해 갑횡포 예방을 위한 공지도 했다”며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지점장들의 일탈행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롯데월드 대표 재임 당시 갑횡포 논란을 낳은 당사자로 꼽혀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표를 내기도 했지만 이사회에서 반려되기도 했다. 당시 사표 반려를 놓고 이 사장의 성과를 높이 산 신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바라봤다.

롯데그룹이 신 회장의 의지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정해 놓고 있는 만큼 롯데하이마트의 갑횡포 논란은 이 사장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신 회장은 10월8일 임직원들에게 “롯데를 사랑받는 기업, 존경받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여러 번 말씀드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