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에서 두 달 사이 각기 다른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12일 “특정 기관에서 발생한 집단 사망이 아니어서 역학조사 대상은 아니지만 가까운 거리의 의료기관에서 연달아 환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기본 사실들을 확인해 역학조사가 필요한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두 달 사이 환자가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숨지는 사고가 인천에서 5건 발생했다.
11일 오후 3시2분경 인천 연수구 동춘동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A(11)군이 장염 치료 주사를 맞고 의식을 잃었다.
A군은 30여분 동안 심정지 상태에 빠져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오후 4시47분경 숨졌다.
A군은 10일 인천의 한 소아과에서 장염과 감기 증상으로 약을 처방받았으나 낫지 않아 부모와 함께 병원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와 보건소, 경찰은 A군이 심근염과 심내막염 등 심장에서 발생한 문제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9월3일 인천 남동구의 한 개인병원에서 60대 여성 2명이 영양주사인 마늘주사를 맞고 패혈증 쇼크 증상을 보이다 숨졌다.
9월13일 인천 부평구의 한 개인병원에서는 50대 여성이 항생제와 위장약을 섞은 수액 주사를 맞고 심정지 증상을 보이다 사망했다.
9월26일에는 인천 연수구의 한 병원에서 40대 남성이 설사와 복통 증상으로 주사를 맞은 뒤 2시간30분만에 숨지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관련 의료기관들이 인천 연수구 근처에 있고 환자들 대부분은 장염으로 병원에 갔다”며 “사건에 유사성이 있는지 인천시와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들이 모두 다른 병원에서 사망했고 나이와 성별이 달라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